9년 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년 활동가 파견을 시작으로 약 9년간 이어져 온 브릿지 잠비아 프로젝트가 2019년 3월로 막을 내렸습니다. 사업의 의미있는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잠비아의 종료워크숍 소식을 정여은 프로젝트매니저가 전합니다.
지난 2월 19일부터 4일간, 유네스코잠비아위원회는 그간의 사업 결실을 축하하고, 향후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발전방향의 틀을 다지기 위한 브릿지 잠비아 사업의 최종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브릿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변국(에스와티니, 보츠와나) 관계자들도 상호학습(peer learning)을 위해 참여할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수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워크숍의 첫날, 우리는 브릿지 아프리카 사업 중 성인문해교육과 직업교육훈련의 연계로 큰 사업 성과를 거둔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CLC)를 방문했습니다. 동 사업의 정부 협의체 관계자인 브릿지국가위원회 위원들과 에스와티니 및 보츠와나 사업 관계자들이 함께했고, 참가자 모두 재봉교실과 문해교실, 벽돌미장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실제로 네가네가 CLC가 어떻게 문해교육과 직업교육훈련을 연계하며 사업 성과를 높여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네가네가 CLC 학생들은 전통 춤과 연극 공연, 학습 경험담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워크숍 참가자들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브릿지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그간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날의 현장방문을 통해 생생한 센터의 모습을 둘러 본 참가자들은 센터의 현황과 운영방식, 프로젝트 진행과정 및 성과 등의 의제에 관해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에스와티니와 보츠와나에서 온 참가자들도 자국의 브릿지 사업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학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크숍 마지막 날에는 유네스코잠비아위원회와 교육부 원격교육국, 에스와티니와 보츠와나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과 국가 간 네트워킹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세 나라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지속가능성과 다양한 협력 기반을 다지는 자리가 되어 워크숍의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잠비아 종료워크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워크숍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종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지의 주인의식과 의식변화가 사업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러한 고민을 현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현지 정부와 지역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브릿지 사업이었기에, 이러한 변화가 브릿지 사업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워크숍이 지역 간, 국가 간 네트워크와 협력의 기반을 다져준 행사였기에 향후 브릿지 사업을 넘어선 결실을 기대하게 해 주었다는 점도 의미 있었습니다.
저는 사업의 종료와 함께 곧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아마 독자들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4월에는 한국에서 잠비아 현지 분들이 교육을 받고 계신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해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마치며 지난 9년간 브릿지 잠비아 프로젝트를 지원,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여은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잠비아 프로젝트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