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 현장 모니터링
지난 4월 1일, 브릿지팀은 ‘2018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를 확인하고 사업 수혜자들을 만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5일간 스리랑카로 현장 모니터링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는 스리랑카 전국에서 ‘열린학교 프로그램’(Open School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비형식 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힘으로써 포용학습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학교를 중퇴하는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스리랑카 국립교육원(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의 사업 담당자를 만나 사업의 전반적인 현황을 듣고, 이번 출장의 핵심인 지역학습센터 방문에 나서 학습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교육의 기회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도약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나웰라(Pinnawela) 지역에 위치한 첫 번째 센터는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50세 남성 학습자인 라트나야카 씨는 “영어를 배움으로써 영어 단어가 많이 나오는 신문이나 뉴스 기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내 주변이나 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습자 위제싱헤 씨는 영어를 배워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키우게 되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위제싱헤 씨는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연결되고, 지구촌의 여러 소식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사회적 자본을 키우는 것이 큰 보람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센터는 마탈레(Matale) 지역에 위치한 무슬림 종교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자식이 종교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의 뜻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교육에서 이탈된 청소년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종교 수업을 받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많은 학생들은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배움을 통해 의사, 선생님, 은행원 등 자신의 꿈을 실현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브릿지 사업의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이처럼 사회적·종교적 이유로 공교육에서 배제된 학생들에게 배움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무슬림 종교학교를 뒤로하고 4시간 이상 험한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페헤라베(Peherabhe)에 위치한 장애인 학습센터였습니다. 이곳에서 몸이 불편하지만 매일 또래 학습자들과 함께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감을 되찾아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학습자들을 만나며, 교육은 인권으로서도 큰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음날에는 브릿지 사업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면담했습니다. 감옥에 수감된 재소자들에게 브릿지 사업을 통해 배움을 전하는 한 교사는 수감자들에게 있어 교사란 일반 사회에서보다 훨씬 큰 존재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수감자들은 배움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배움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하는 아이들, 비숙련자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을 받거나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고, 삶을 꾸릴 수 있는 직업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다시 한 번 교육의 힘에 대해 느꼈고, 비록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교육 사업은 시간이 지나 그 힘이 발휘되었을 때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수요에 맞춰 여러 형태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브릿지 스리랑카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학습자들이 꿈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소정 YP 브릿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