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광호)는 2월 21일 ‘세계 모어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을 맞아, ‘세계 여러 언어로 만나는 어린왕자’ 웹사이트 를 오픈한다. 유네스코는 언어 다양성을 증진하고, 사라져가는 모어(mother language)를 보호하기 위해 1999년 제30차 총회에서 2월 21일을 ‘세계 모어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모어를 한 집단의 고유한 삶의 지혜와 적응의 산물로서, 그 집단의 창의성과 세계관, 가치체계, 정체성을 담고 있는 인류의 유산으로 본다.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전 세계 여러 언어의 원어민들이 직접 『어린왕자』의 일부를 자신의 모어로 낭독한 음성파일을 들으며 화면으로는 원어 텍스트 및 한국어 번역문을 볼 수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인 『어린왕자』를 다양한 언어로 들으면서 여러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모어(mother language) 보호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전 세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유네스코학교 등 유네스코 관련 네트워크와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등에 협조를 요청했고, 방글라데시를 비롯하여 독일,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등 30여 개국의 50여 명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기증하겠다고 나서 『어린왕자』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골라 읽은 음성파일을 보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또한 유네스코가 ‘아주 심각하게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로 분류한 제주어 낭독이 포함되어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친선대사인 배우 이영애 씨도 참여했다. 감성 깊은 목소리로 『어린왕자』의 한국어 텍스트를 낭독한 배우 이영애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언어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자신의 모어로 된 동화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언어로 만나는 어린왕자’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