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Hyundai Museum of Kids’ Books & Art) 는 예술과 문학을 새롭게 읽고, 쓰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꿈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련한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지역 및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한편, 다양한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시민의식 향상에 힘써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아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됐습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하는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교육이 공공재로서 사회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어린이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미래세대의 주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고양하는 데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세계시민’이라는 대주제 아래, 문화 간 이해, 다양성 존중, 시민의식 교육, 환경 등의 주제를 세분화하여 이를 전시와 교육, 강연과 체험프로그램,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활동 장소에 따라 ‘MOKA Little Citizens’와 ‘MOKA 움직이는 미술관’으로 나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MOKA Little Citizens’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전시와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 냅니다. ‘작은 시민들’과 ‘#보따리 바캉스’ 전시에서는 그림책과 원화,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 문제를 접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문화탐구교육인 ‘MOKA와의 세계여행’은 파푸아뉴기니나 보츠와나 등 우리에게 낯선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과 현대 문화예술을 다각적으로 접해 보면서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MOKA 저널리스트’ 교육에서는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자신의 저널에 담아 보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시민의식을 고양할 수 있습니다.
‘MOKA 움직이는 미술관’은 미술관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의 소외지역 학교에 직접 찾아가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미술관의 전시와 교육 콘텐츠를 VR(가상현실), 복제품, 체험 키트 등의 가변적 형태로 변환하고 이를 모듈화해 2018년부터 소외지역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미술관이 방문한 지역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무척 뜨겁습니다. 직접 가 볼 수 없었던 미술관과 전시는 VR을 통해 감상하고, 그림책 오감 감상과 스토리텔링, 작품과 연계한 실크스크린 체험과 디자인 활동 등을 해 보며 문화예술의 다채로움에 흠뻑 빠져듭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도 해 보고, 친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MOKA 버스와 교실을 열심히 오가면서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미술관이 그러했듯,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역시 기존의 대면 오프라인 위주 활동에서 벗어나 미술관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Online: MOKA 움직이는 미술관’을 마련하고 학교와 집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전자책과 활동지, 그림책으로 구성된 온라인 키트를 충청·전라·경상·제주 지역 초등학교 171학급에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이 VR 전시와 함께 작가들을 영상으로 만나고, 작품과 연계한 음악과 무용 공연 실황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전시한 창작물은 벌써 수만 점에 달합니다. 오랜 거리두기로 활기를 잃은 아이들은 새로 마련된 온라인 플랫폼에서 디지털 공간을 마음껏 탐험하고 타인과 소통했습니다.
이처럼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이 끊임없이 변하는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고 경험하며 다양한 표현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어린이들은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나아가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밑바탕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어린이들의 반가운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고, 더 유익한 문화예술교육으로 프로젝트의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최원옥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책임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