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호이의 ‘STIC’ 프로그램
2011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은 단기집중교사연수 프로그램인 ‘STIC’(스틱)은 2009년 케냐 코어 지역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 우간다 굴루 지역의 교사들과 한국의 교사들을 이어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지향하는 교육전문 NGO 호이의 대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인 STIC(Short-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 단기집중교사연수)은 한국의 현직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연수를 기획하여, 방학 기간 중 우간다 굴루·오모로 지역의 현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단기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입니다.
2021년 기준 우간다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111%에 이르렀지만, 낙후된 교육 시설과 교사 부족으로 인해 우간다의 교육의 질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교원양성과정에서 자신의 수업을 기획하고 연구하거나 평가해 볼 기회가 부족하고 직무연수의 기회가 적은 우간다의 초등교사들에게는 교수학습 역량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호이는 STIC 활동을 통해 우간다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넘어 양국의 교사들이 더불어 성장하고, 각국의 교육 문제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9년 케냐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우간다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 올해까지 아홉 기수의 연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교사에 의한, 교사를 위한 교육 연수 프로그램
국내 STIC 참여 교사들은 연수 넉 달 전부터 현지의 요구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현지에 도착한 후에도 현지 교육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연수 진행안을 완성합니다. 매 기수마다 STIC의 내용은 서로 다른데, 이는 초기 STIC부터 회를 거듭하며 현지의 교육상황에 더욱 적합한 내용과 교사들의 필요를 반영해 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6년 진행된 3기 연수에서는 현지의 학생 평가방법 개선을 위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활동을 시연했고, 4기 연수에서는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연극 세션이 진행되어 현지 교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의 참여와 현지 수요에 따른 보완을 통해 동 프로그램은 강의식 수업과 시연, 그룹 토론, 교육 방법론부터 수행평가, 예술 및 체육 교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포함하는 연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했습니다.
여러 차례 STIC에 참여한 한국의 교사들은 현장에서 직접 연수의 성과를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한 교사는 STIC연수에서 접했던 문해 교육 워크북 활동을 적용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책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는 현지 교사를 만났고, 또 다른 교사는 STIC에 참여한 교사들이 몇 년 후 능숙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현지의 변화를 실감했다고도 했습니다.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든 교사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 우간다 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한국 내 교과, 동아리, 학급 운영에도 반영하며 그간의 경험을 더 많은 교사들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성장하는 STIC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우간다를 방문하지 못하던 한국의 교사들은 지난 9월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수를 통해 우간다의 교사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2021 온라인 STIC에서는 연수를 받는 현지 교사들에게 개별 태블릿 PC를 제공해 온라인 연수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우간다 교사들은 처음 사용해 보는 태블릿PC와 줌(ZOOM) 수업을 적극적으로 익히고 활용해 보려는 모습을 보였고, 휴교령이 풀리게 되면 연수에서 배운 기술을 학생들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패트릭 선생님은 “온라인 연수가 처음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에 좋은 도전이 되었다”며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온라인으로 한국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국 교사들도 이번 연수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양국 교사 간의 교감과 지식 전달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이 올해 진행한 온라인 연수는 한국과 우간다 사이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였다는 점과 우간다 교사들의 ICT 역량 강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더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프로그램의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교육전문 NGO 호이는 교사 한 명의 변화가 곧 수많은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난 12년간 매년 여러 꿈 많은 교사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호이는 한국과 우간다의 동료 교사들이 STIC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교사의 전문성과 주체성을 다지고,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든든한 통로가 되겠습니다.
이신원 사단법인 호이 해외교육개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