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내 친구! 전라북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내 친구! 전라북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프로젝트는 생물과 환경의 상호관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지역 차원에서 생태계 보전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하는 시민들의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학생, 일반 시민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지역적 관점에서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을 모색해 보는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전라북도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내 친구! 전라북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프로젝트(이하 내 친구 프로젝트)는 ‘전라북도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이하 탐사 대작전)과 ‘생물다양성 참여형 기후 교실 프로그램’(이하 기후 교실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보전 운동이 필요한 곳이나 중점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에서 펼쳐지는 탐사 대작전에서 참가자들은 지역 전문가가 함께 탐사를 통해 현장교육과 과학 활동을 진행하는 ‘Walk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이후 해당 활동 내용을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Talk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전주 건지산을 시작으로 2016년 임실 성수산, 2017년 완주 모악산, 2018년 진안 마이산, 2019년 김제 모악산, 2021년 고창 선운산, 2022년 완주 대둔산에서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탐사 대작전 참가자들은 생물군에 따라 팀을 꾸려 약 24시간 동안 조사·정리·보고서 작성·결과 발표까지 전 과정을 전문가와 함께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연구 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들은 활동을 통해 생물 다양성과 지역 생태계 보전에 관한 관심을 높이게 됩니다.
탐사 대작전이 행동 및 실천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면, 기후 교실 프로그램은 생물 다양성이라는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참여자의 생활, 특히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지역 공간과 연결해 생각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은 전라북도 고유의 생물자원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생물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배우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지역 환경을 보존하는 데 있어 스스로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환경적으로 온건하고 경제적으로 생존 가능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과 책임이 필요한지를 알고, 우리 지역의 생물 다양성 이슈를 주제로 야생 생물, 주민, 기업, 환경단체 등 각자의 견해를 대변하는 역할극 형식의 토론을 통해 지역의 환경 쟁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반대 의견을 경청해 볼 기회를 얻습니다.
내 친구 프로젝트는 그저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교육 활동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생물 종의 보호를 위한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 현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정책 제안과 정치적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기존의 발전 관념에서는 소외되기 쉬운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과 가치, 태도, 시각을 가질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균형을 유지해 왔습니다. 인간 역시 이처럼 서로 얽힌 생태계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전라북도 생물 종 보호라는 지역 현안에 대해 지역민 스스로 심도 있는 이해를 하고, 그 보호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 2020년에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은 것은 그러한 노력을 평가받았다는 성취감을 준 동시에, 한발 더 나아가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이 지역적·전 지구적 관점에서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것.’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목표를 전라북도라는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친근한 개념으로 만들고, 또한 각자가 지역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역할과 행동을 수행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앞으로도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하나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