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학교
지난 7월 21일 충렬여자고등학교(교장 안진철) 화산 체육관에서는 ‘2018 모의 유네스코 총회’가 개최되었다. 올해 주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회의에는 통영 지역 5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총 25개국의 팀을 만들어 참가했다. 개회에 앞서 광주 동성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콩고 민주공화국 출신의 학생 욤비 조나단은 ‘Do you know 난민&아프리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나단은 “난민에게 친절을 베풀고 똑같이 대해주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김구 선생도 한때 난민이었듯, 훗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 크게 될 사람일 수도 있는 난민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5개국 대표를 맡은 참가자들이 각국의 입장을 발표한 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설민진 학생(충렬여고 2학년)은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강 점기와 한국전쟁의 시기에 우리 조상들이 중국, 미국 등지로 흩어져 난민으로 살았던 아픈 역사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난민 사태에서 자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책임감을 보여주어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반해 양소정 학생(통영여고 2학년)은 “아직까지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총회 진행을 도운 홍도순 담당교사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천하며, 전 지구적인 문제에 동참하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자랑스러웠다”며 “난민에 대한 특강, 총회 개회부터 제주 난민 문제까지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미래가 더 밝아지고 성장하는 공론의 장이 된 시간이 참으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이 계획하고 실행하며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배고픔을 참아가며 토론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좀 더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도순 경남 통열 충렬여자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