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손을 내밀다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1950)
한국이 유엔보다도 먼저 유네스코에 가입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45년, 일제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우리나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지식과 기술이었고, 그 즈음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국제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에 공헌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창설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국가 건설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한국이 장차 세계 평화 달성에 일익을 담당하는 데 유네스코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입을 서둘렀다. 1949년 7월 5일, 대통령 특사 겸 유엔대표단장이었던 조병옥 박사는 정부의 명을 받들어 주미 유엔 연락관을 통해 유네스코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신참 국가로서 아직 유엔에도 가입하기 전인 상태였고, 「유네스코 헌장」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국가가 유네스코 가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심의를 거쳐야 했다. 1950년 2월 8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한국의 유네스코 가입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마침내 한국의 가입이 승인되었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 귀하
대한민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회원국으로 가입을 신청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이 1949년 7월 5일 유네스코 가입을 신청하고 (중략)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여기에 이의가 없음을 밝혔으므로 (중략)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