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네팔 고르카 지역의 걀촉(Ghyalchowk) 마을에서는 현지 주민들의 학습을 도울 로크라트나(Lokratna) 지역학습센터가 문을 열었다. 2015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이 마을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네팔위원회의 협력으로 다시 지어진 지역학습센터의 개소식 모습을 전한다.
지난해 12월, ‘브릿지 네팔 프로젝트’의 현지 협력기관인 유네스코네팔위원회에서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가 마침내 완공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브릿지팀과 충북대학교 이병연 교수는 지역학습센터의 개소식에 참석하는 한편, 해당 건물의 건축 감리를 실시하기 위해서 네팔 고르카 지역의 걀촉마을을 방문했습니다.
2015년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현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많은 건물들이 파손되거나 붕괴되었습니다. 네팔 내 5,000여 개에 달하는 학교가 파괴되면서 주민들의 교육 환경에 대한 피해도 막대했습니다. 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네팔의 교육환경 복구를 위해 2017년부터 유네스코네팔위원회와 협력하여 ‘브릿지 네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많은 후원자들이 기부금을 통해 뜻을 모아 주었고,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이병연 교수는 지역학습센터의 설계를 맡았습니다. 이러한 도움에 힘입어 브릿지 네팔 프로젝트는 지진 피해지역인 고르카의 걀촉 마을에 지역학습센터를 신축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가 위치한 걀촉 마을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출발해 약 4시간의 여정 끝에 도달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지역학습센터의 개소식이 열리던 12월 15일, 이 작은 마을 전체는 한동안 축제의 흥겨움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지역학습센터는 단순히 외부의 도움만으로 지어진 시설이 아니라, 바로 주민들 자신의 땀과 노력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역학습센터가 자리할 부지를 선정하고 건물의 용도를 결정하고 형태를 디자인하는 설계 작업에 이르기까지, 지역학습센터에는 마을 주민들의 생각과 참여가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한 모두의 작품을 마침내 선보이는 순간이 바로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 개소식인 만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개소식에 참석한 김광호 사무총장은 “앞으로 지역학습센터가 걀촉 마을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이를 통한 삶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네팔 현지어로 축사를 전달하여 이 축제의 장에 감동을 더했습니다. 지역학습센터의 설계와 건축 감리를 맡은 충북대학교 이병연 교수는 건축 감리 실시를 하고, 대지진으로 인한 과거의 피해 사례를 반추하며 설계의 주요 조건으로서 안전성을 중시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지원으로 문을 연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의 현판에는 ‘교육은 인간의 권리이며,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는 교육받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구대로 앞으로 로크라트나 지역학습센터가 걀촉 마을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터전으로 굳건하게 뿌리내릴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영은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