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유네스코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
교육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관한 ‘2022 유네스코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이 8월 26일 서울 국회의사당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 유기홍 교육위원장과 강민정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정경희 의원(이상 국민의힘)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100여 명의 현장 참가자와 250여 명의 온라인 참가자 등 다양한 국내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해 유네스코가 제안하는 ‘교육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전 세계적 교육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미래 교육 전환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략) ‘교육의 미래 보고서’는 평화롭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그 자체도 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는 찬탄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를 비롯한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에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국회 포럼을 기획했습니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개회사에서 밝혔듯, 이번 포럼은 작년 11월에 유네스코가 발간한 『함께 그려보는 교육의 미래 —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교육의 미래 보고서)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전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또한 유엔 교육정상회의(Transforming Education Summit; 9월 16, 17, 19일 개최)를 맞이해 유네스코가 제안하는 교육의 전환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제안을 들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포럼의 기조강연은 교육의 미래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김도연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맡았다. 김도연 위원은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미래 교육을 위해 우리가 “계속 해야 할 일”, “버려야 할 일”, “창조적으로 새롭게 할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고르도록 하는 평가방식에서 탈피하는 미래 교육 전환이 필수적이고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세션1에서는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경회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는 고등교육 혁신과 교육에서의 자유도 증진을 촉구했고,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당위성을 넘어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며 국가의 역할과 대안을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송미나 대반초등학교 수석교사는 학습자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지식 교육과 인성 교육의 강화를 강조했으며, 신현준 YTN 기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학습 격차를 지적하며 원격수업방식의 한계와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이재영 공주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를 마주하며 학습자가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전환이 절실함을 강조했으며,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소장은 입시교육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한영욱 대소중학교 교사는 학교와 교사가 미래 교육 전환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세션의 좌장을 맡은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수는 ‘미래교육 전환’의 의미를 되짚으며, 교육이 전환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교육이 미래사회 변혁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세션2는 김귀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적연대본부장의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정책제안 초안’ 발표로 시작됐다. 미래 교육 전환에 대한 민-관-학의 의견수렴 중간결과인 이 발표는 논의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좌장인 한유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이번 세션에 청년대표 토론자로 나선 김지후 국제지속가능청년연합 사무국장은 교육의 목적을 연대와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현지 교육부 대학생 정책모니터단원은 전 연령대에 걸친 세계시민교육의 확대를 요청했으며, 안성훈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알맞은 교육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최일선 경희대학교 교수는 유아에서 노인까지를 포괄하는 평생교육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확장이 미래 교육 전환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포럼을 마치며 강민정 의원은 청년, 교사 등 교육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음에 의의를 밝히며, 이러한 논의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국회의 협력을 통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구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가진 가능성을 한국 교육 변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스스로를 ‘교육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 미래 교육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듯,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번 포럼을 필두로 미래교육 전환에 대한 한국 사회의 논의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전환을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의 공공의 노력을 모으고, 전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교육을 공동재(common good)로서 관리하고 가꾸어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권송 교육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