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금요일에 과학터치’
한국연구재단이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과학강연 프로그램인 ‘금요일에 과학터치’는 2019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됐습니다. R&D전문기관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이 프로그램의 활동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된 과학 강연
한국연구재단은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으로 지식의 진보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연구지원기관입니다. ‘금요일에 과학터치’는 과학강연 형태로 실시되는 한국연구재단의 대표적인 기관고유 사회공헌 사업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과와 해당 분야의 연구동향, 그리고 청소년들의 진로지도와 지속가능발전 실천의식 함양 등을 목적으로 국내 최고수준의 과학자들이 교육기부의 형태로 참여해 매주 금요일과 격주 토요일마다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연구자들이 과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실시하는 강연은 원하는 이라면 누구든 수강할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강연은 2021년 현재 누적 강연 횟수 2864회, 참석자 수 38만 명을 달성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대상 명예의 전당 기관’ 및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및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고 보건복지부의 ‘2021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처음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지향하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강연을 통해 과학기술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관련 있는 다양한 윤리적·환경적 이슈들을 다루다 보니, 그동안 ‘금요일에 과학터치’가 진행해왔던 강연들과 앞으로 추진할 강연들이 글로벌 사회가 지향하는 지속가능발전의 주제와도 높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지속가능발전교육 개념을 사업에 접목하여 이와 관련된 주제와 실천의식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ESD 공식프로젝트 인증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식으로 청소년에게 영감을
2021년에 실시한 사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이 본인의 삶과 주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는 긍정 응답의 비율이 96% 이상, ‘과학에 더욱 친근해지고 관심이 생겼다’는 긍정 응답이 95% 이상,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 응답의 비율이 89% 이상에 달합니다. 또한 본 강연에 꾸준히 참석해 왔던 청소년들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평가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과학자가 꿈인 친구들이 있다면 ‘금과터’는 반드시 접해봐야 할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강연에서 모르는 것을 바로 질문할 수 있고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접하니 이해가 더 잘 됩니다. 또한 현직 과학자들에게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에서의 교수님의 활동 이야기를 들으면서, 극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기과학, 지질학 등의 분야와 연구진행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평소에 쓰던 생활용품들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렇게 추운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과학자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국민을 위한 과학강연을 꿈꾸며
올해 ‘금요일에 과학터치’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고, ESD 공식프로젝트 인증 2년차를 맞아 전체 강연의 상당 비중(본강연 14회 중 22회, 도입강연 120회 중 30회)을 지속가능발전교육 관련 주제로 기획했습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책임자가 담당한 본강연으로는 ‘AI 로봇의 선악과’, ‘미세 플라스틱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 ‘극지 과학자가 들려주는 해양 탄소순환 이야기’, 초·중·고 과학교사가 맡은 도입강연으로는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세제의 역습, 생명체의 비명’, ‘고기 없는 금요일’ 등이 있으며,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강연이 한국연구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시돼 있습니다.
사업 담당자로서 청소년들이 열의를 가지고 금요일에 과학터치 강연을 듣고 질문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강연 기획 및 강연자 섭외에 있어서 더욱더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보람도 느낍니다. 앞으로도 금요일에 과학터치 사업이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발전 실천의식 함양, 과학기술 대중화의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준섭 한국연구재단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