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학교
유네스코학교 부산지역협의회 조선통신사 역사 문화 탐방 후기
조선시대 한반도와 일본의 정치적·문화적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그 거대한 행렬의 출발지였던 부산의 유네스코 학교 교사들이 바다 건너 첫 도착지였던 대마도(쓰시마)를 다녀왔다. 한일 간 교류를 확대하고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9월 8-9 일간 진행된 조선통신사 역사 문화 탐방 후기를 참여 교사들이 전해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국교 회복의 주역이자 한일 외교의 중심이 되었으며, 2017년에는 한일 양국민의 염원 속에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유네스코학교 부산지역협의회 교사들은 조선통신사의 첫 일본 도착지였던 대마도를 방문하면서 한-일 양국의 상생과 발전을 증진할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마도에는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결혼하여 역사의 격랑 속을 살아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결혼비가 세워져 있다. 그 결혼비 부근에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알려주는 기념비도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대마도는 또한 일제 강점기의 민족운동 지도이념을 계승 했던 최익현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나라가 흥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마음을 잃지 않는 데 있으며 국권 없이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던 최익현 선생의 말이 귓속에 맴돌았다.
연수를 마친 뒤 학생들과 역사 및 지리시간을 활용해 조선통신사에 대해 토론했다. 부산 광복로에서는 해마다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축제가 열리지만, 축제에 참석한 학생보다는 참석하지 않은 학생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들이 조선통신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조선 통신사의 이동경로였다. 서울과 부산을 지나 일본의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어떤 형태의 문화가 전해졌으며, 지금까지 어떤 내용들이 이어져 오고 있는지, 학생들의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다. 이에 앞으로 부산지역의 조선 통신사 관련 유네스코 유산을 조사하고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이 같은 문화 간 학습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 이해력을 높이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분녀 부산 경성전자고 교사
권부연 부산 남성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