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 공식프로젝트 <28>
나에게 세계시민이란 무엇일까요?
“함께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지구라는 한 집에 사는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동그라미다. 왜냐하면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닮지 않은 가족이다. 왜냐하면 세계시민은 생김새는 다르지만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지구촌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월, 월드투게더 세계시민학교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담은 편지가 여러 곳으로부터 쏟아집니다. 학생들이 각자 자신에게 세계시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한 자 한 자 손으로 꾹꾹 눌러 적어 보낸 편지입니다.
2012년부터 ESD 프로젝트와 함께하고 있는 ‘월드투게더 세계시민학교’는 관계, 그리고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교실’이라는 또 다른 ‘세계’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세계시민교육은 초, 중, 고등학교의 창의체험, 자율학기제, 동아리 시간에 학교 안에서 펼쳐집니다. 대학교에서는 교양 필수 과목이나 숙박 캠프를 통해 학생들과 만나기도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나 도서관에서 교사, 그리고 학부모 연수를 통해 성인들과도 세계시민교육을 나누고 있습니다.
교육 시간에는 문화다양성, 세계의 불평등과 빈곤, 난민, 환경, 공정무역, 공정여행, 평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때로는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때로는 교육 게임이나 예술적 요소를 포함한 활동을 통해 해당 주제에 관한 공부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하는 흔한 공부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 이거 공부 맞아요?”하고 물어볼 정도로 공부와 놀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와 놀이의 경계뿐만 아니라 너와 나의 경계, 나라와 나라 간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우리 안에서 순간순간 살아있는 느낌’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학생과 선생님 간의 신선한 느낌도 공유하게 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캠페인’입니다. 캠페인은 학급에서, 혹은 세계시민동아리에서 나눈 내용을 다른 반이나 시민과 공유하는 활동입니다. 어찌나 번뜩이는 기획과 표현이 많은지! 프로그램 마지막 시간에 설문 조사를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어김없이 캠페인이 꼽힙니다. 그룹별로 모여 작품을 만들고, 그룹 내 학생들과 그룹 밖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학생들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선물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월드투게더는 이제 세계시민교육을 해외지부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내 안의 생각 한 조각,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전 세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교육을 통해 평화로운 지구를 꿈꾸고 우리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는 그날을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꿈꾸고자 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적 헌신과 노력이 깃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총 85개 공식프로젝트가 인증 받았으며, 인증 받은 공식프로젝트는 한국형 ESD 모델의 일환으로 국제사회에 소개되어 보급·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유미 사단법인 월드투게더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