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등재, 문화유산

조선왕릉은 519년간 이어져온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가 모셔진 무덤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모두 42기의 왕릉이 조성되었는데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이 가운데 북한에 있는 2개 능(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선왕조가 배출한 27명의 왕 중에서 반정으로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면 덕종(성종의 부친) 원종(인조의 부친) 진종(정조의 양부) 장조(정조의 친부) 문조(헌종의 부친) 등 사후에 추존(죽은 이에게 임금의 칭호를 주던 일)된 왕과 왕비의 무덤 5기는 왕릉에 포함돼 있습니다. 조선왕릉은 서울 시내와 인접 지역 등 18곳에 흩어져 있는데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왕릉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장릉(단종의 무덤)입니다. 조선시대에 왕릉은 선대왕과 그 업적을 기리고 존경을 나타내며, 왕실의 권위를 다지는 경건한 공간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조의 넋을 사기로부터 보호하고, 능묘의 훼손을 막는 역할도 해냈지요. 조선왕릉은 한반도에서 5,000여 년에 걸쳐 조성돼 온 왕실 무덤 건축의 완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중시하는 풍수 사상의 영향을 받아 능이 주위의 부속 건물이나 자연 경관과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조선왕릉은 유교문화의 맥락에서 독특하고 의미 있는 조선의 장례 전통을 보여주는데요, 지금도 규범화된 제례 의식의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가치를 높이 평가해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