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등재, 문화유산

‘가야 고분군’은 한반도 남부에서 1세기부터 6세기 중반까지 있었던 고대의 여러 정치 집단체제였던 가야연맹국들이 조성한 7개의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입니다. (7개의 고분군: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경남 합천군 옥전 고분군,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경남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전북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지리적 분포, 소재지의 특성, 매장 유형, 부장품의 내용물 등을 통해 이 유산은 문화적 공통성을 공유하면서도 자율적이고 수평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었던 독특한 연맹 정치체계의 가야 정치체제를 입증합니다. 7개의 고분군은 한반도 남부 여러 지역에 독립적으로 분포하는 7개의 가야 정치체제에서 최상위 지배층들의 분묘입니다. 각 고분군은 모두 국가 중심부의 구릉지에 있으며, 고분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되어 조밀하게 군집해 있습니다. 모두 똑같이 기념비적이고 정교하게 조성된 고분은 분산 분포되어 있고, 구릉지의 입지를 찾아 조성하는 관행을 공유한 것으로 보아 동일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았던 대등한 권력을 가진 자율적인 정치 체제가 다수 존재했음을 입증합니다다. 모든 고분에는 특별한 유형의 석실을 갖추고 있으며, 독특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각각 ‘가야식 석곽묘’와 ‘가야식 토기’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은 가야연맹의 영토 경계를 식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야 연맹 국가들이 대등한 수준의 군사력을 가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철제 무기, 가야연맹에 수입되거나 교환된 교역품 등의 기타 부장품은 7개의 정치체제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대등하게 존재했으며, 내부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유지했는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