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1992년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MOW)’ 사업을 설립하였다. 이 사업은 기록유산의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전쟁과 사회적 변동, 그리고 자원의 부족은 수세기동안 존재해온 문제를 악화시켰다. 전 세계의 중요한 기록물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 중에는 약탈과 불법거래, 파괴, 부적절한 보호시설, 그리고 재원 등이 있다. 많은 기록유산이 이미 영원히 사라졌고,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다행히도 누락된 기록유산이 재발견되기도 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사업은 세계의 기록유산이 인류 모두의 소유물이므로, 미래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이를 보존하고 보호하고자 한다. 또한 기록유산에 담긴 문화적 관습과 실용성이 보존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조선 왕조 제4대 세종대왕(1418-1450)이 1443년 창제한 우리나라 글자, 한글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 이전까지는 우리말을 기록하려면 소리를 일일이 같은 음의 한자로 바꾸어 적어야만 했는데요,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세종대왕은 1446년 새로운 문자 체계인 한글을 반포함으로써 한자를 빌려 쓰지 않고도 우리말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당시 정인지 등 한글 연구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과 사용법을 덧붙인 책을 펴냈는데요, 이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입니다. ‘해례본’이란 보기를 들어서 풀이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훈민정음은 한국인에게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단 28개의 문자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우리말의 소리를 쉽고 완벽하게 옮길 수 있게 되었고, 누구나 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국제학계에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 체계 덕분에 우리나라가 일찍부터 높은 문해율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1997년 등재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조의 시조인 태조부터 25대 왕인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조선시대의 정치와 외교를 비롯해 군사,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예술은 물론 천문과 지리, 과학과 자연재해 등 사회 전반에서 벌어진 일이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생활과 풍속 등에 대한 기록이 함께 담겨 있어 ‘민족문화서’의 성격까지 갖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진실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은 역사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큰데요, 이는 사초(역사기록의 초고)를 객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사관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관은 늘 왕의 곁에서 언행을 기록하였고, 왕은 사관이 쓴 사초의 내용을 결코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 ≪조선왕조실록≫은 출판물로서의 가치도 빼어난데요, 아름다운 활자로 간행되어 조선시대의 수준 높은 인쇄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정원일기』
2001년 등재
승정원은 조선 태종 때 창설된 관청으로 임금의 지시나 명령을 전달하고 국가의 모든 기밀을 취급하던 국왕의 비서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 드라마를 보면, 임금이 명을 내릴 때 “도승지를 들라 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많은데요, 이 도승지가 바로 승정원을 이끄는 관리였습니다. ≪승정원일기≫는 승정원에서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해 편찬한 일기입니다. 임금의 하루 일과가 장소와 시간대별로 기록되어 있으며, 상소(임금에게 올리던 글)나 서계(신하가 올리던 보고문)와 같은 문건의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매일의 날씨, 국왕의 진료기록, 관료의 동정, 국정의 논의 내용까지 일기에 망라되어 있어 조선 왕조에 관한 사실적 역사 기록과 국가 비밀을 함께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 왕조에 대한 가장 방대하고 자세한 기초 사료이자 일차 사료로서 가치가 더욱 높은데요, 당시 조정에서 정책에 참고할 일이 있으면 이 책을 꺼내어 그 전의 사례를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에도 ≪승정원일기≫를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지요. 특히 ≪승정원일기≫는 원본 한 부밖에 없는 귀중한 자료로서 단일 기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3,243책에 2억 4,300만 자)의 기록물입니다. 또한 정치, 경제, 외교, 문화, 자연현상 등의 광범위한 기록이 담겨 있는 한국학 연구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지요. ≪승정원일기≫는 이러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선 전기에 쓴 일기들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현재는 인조 때부터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 때까지의 기록만이 남아 있습니다.
『불조직지심체요절』하권
2001년 등재
≪불조직지심체요절≫은 고려 말에 백운화상(1299-1374)이 엮은 불교 서적으로 ≪직지심체요절≫, ≪직지≫라고도 합니다. 참선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것을 주창한 선불교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여러 경전과 법문에 실린 부처와 고승의 가르침 중에서 좋은 구절만 뽑아 편찬해 ‘승려들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지요.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금속활자로 찍어 낸 책)으로서 인류의 인쇄 역사상 매우 중요한 기술적 변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직지≫의 발문(책의 끝에 간행 경위 등을 적은 글)에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고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요. 당시 ≪직지≫는 상·하 2권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상권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하권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아니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
2007년 등재
≪의궤≫란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에 큰 행사가 있을 때 후세에 참고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그림과 문자로 정리한 책입니다. 결혼식, 장례식, 연회, 사신 영접과 같은 왕실의 주요 행사뿐만 아니라 왕릉이나 성, 건축물의 조성과 왕실의 문화 활동 등 다양한 나랏일의 의례와 절차가 자세하게 담겨 있지요. 그래서 ≪의궤≫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희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궤≫는 총 3,895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데요, 왕실의 중요한 의식이 시기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지요. 따라서 조선시대 의례의 변화는 물론 동아시아의 다른 문화와 비교 연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의 중요한 행사와 의식에 관해서 그림과 글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시각중심적 기록물’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하니, ≪의궤≫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뛰어난 기록유산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2007년 등재
‘고려대장경판’은 고려시대에 대장경(불경을 집대성한 경전)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경판(불경을 새긴 판)을 말합니다. 고려대장경판은 모두 8만 1,258장의 목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고려대장경판은 아시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형태로 현존하는 ‘목판에 새긴 대장경판’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대장경판’으로 평가받는데요, 인도 산스크리트어를 한역(한문으로 번역)해 만든 불교 대장경 중에서 ‘원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장경판은 인도 및 중앙아시아 언어로 된 경전, 계율, 논서, 교리 및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물을 집대성해 한역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중국어가 원문인 일부 불교 문헌을 선정해 함께 수록하고 있지요. 고려대장경판은 고려시대의 정치, 문화, 사상의 흐름과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역사기록물로서도 가치가 큰데요, 이 경판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해인사는 지난 900여 년간 대장경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총 5,987장의 목각 경판을 자체 제작했는데요, 이 경판을 ‘제경판’이라고 부릅니다.
『동의보감』
2009년 등재
≪동의보감≫은 1613년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의학지식과 치료법에 관한 백과사전적 의서’입니다. ‘왕실 주치의’(어의)인 허준(1539-1615)이 1596년(선조 29) 왕명에 따라 집필을 시작해 1610년(광해군 2)에 완성했는데요, 3년 후에는 내의원(의학을 담당하는 궁중의 관아)에서 목판본(목판으로 인쇄한 책)이 처음 간행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조선과 중국의 의학 서적과 문헌, 임상 경험을 하나로 모아 동양 의학사상과 지식,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과거 2,000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창안되고 발전돼 온 다양한 의학 지식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독창적으로 집대성한 것이죠. ‘동의’는 조선의 의학 전통을 뜻하고, ‘보감’은 귀감이 된다는 의미이니,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에는 동아시아 의학의 표준이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선이 왕명으로 ≪동의보감≫을 편찬한 이유 중 하나는 백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였습니다. 전문화된 의학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와 쉬운 말로 풀어쓴 간편한 치료법을 책에 함께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 책에서 양생(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를 잘하여 오래 사는 것)의 원칙에 따라 건강과 질병 문제를 다뤄 백성들이 실생활에서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이끌었지요. 이처럼 19세기까지 사실상 전례가 없던 개념인 ‘국가에 의한 공공의료’와 ‘예방의학’이라는 이상을 17세기에 벌써 도입했다는 점에서 ≪동의보감≫의 의의와 가치는 세계의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일성록』
2011년 등재
≪일성록≫은 1760년(영조 36)부터 1910년(융희 4)까지 조선 후기 150여 년 동안 국왕의 동정과 국정 운영 내용을 기록한 ‘왕의 일기’입니다. 총 2,329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 한 부만 편찬되었지요. ≪일성록≫은 글자 그대로 ‘하루의 반성문’이라는 뜻인데요, 정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언행과 학문을 성찰하며 쓴 <존현각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존현각은 정조가 왕세손 시절부터 머물던 경희궁 안 거처의 이름입니다. 정조는 즉위한 이후 국정 업무가 늘어나자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 관원들에게 일지를 쓰게 하고 그 내용에 대해 자신의 승인을 받게 했습니다. 이로써 ≪일성록≫은 왕의 개인 일기에서 국정에 관한 공식 기록물로 성격이 바뀌게 되었지요.
조선 왕실은 국정에 참고할 목적으로 ≪일성록≫을 편찬했는데요, 실제로 수록 내용을 요점 중심으로 정리하고, 사건마다 제목을 붙여 놓아 왕이 쉽고 빠르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기록물인 ‘실록’이 후대에 편찬된 것과는 달리, ≪일성록≫은 당대의 사건들을 당시의 시점으로 상세히 담고 있는 역사서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사료로서 가치가 큽니다. 또한 18~20세기 동서양 간의 정치와 문화 교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세계적인 시대 흐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
2011년 등재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이하 5.18 기록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전개된 시민들의 활동과 이후에 이 사건의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기록되고 생산된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총칭하는 명칭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광주광역시(당시 광주시)와 전라남도 지역의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 운동을 말합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이후 필리핀, 타이,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한국의 뒤를 따라 다양한 민주화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진상 조사’, ‘가해자 처벌’, ‘명예 회복’, ‘보상’, ‘기념사업’ 등 5.18 문제 해결을 위한 5가지 주요 원칙은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인권침해에 대한 보상 규칙을 결정하는 데 모범이자 기준이 되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에 큰 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5.18 기록물은 이러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난중일기』: 이순신 장군의 진중
일기
1995년 등재, 문화유산
≪난중일기≫는 이순신(1545-1598) 장군이 임진왜란(1592-1598) 때 진중에서 쓴 친필 일기입니다. 장군의 개인적 소회뿐만 아니라 날마다의 교전 상황, 날씨나 전장의 지형,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지요. 일기의 역사적 배경이었던 임진왜란은 외형적으로는 조선과 일본 사이에 치러진 전쟁이었지만, ‘일본이 동아시아 세력 확보를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또한 임진왜란에 관한 전쟁 사료 중 육지에서 벌어진 전쟁에 관한 자료들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반면, 해전에 관한 자료로는 ≪난중일기≫가 유일하다고 할 만큼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난중일기≫는 당시의 동아시아 국제 정세와 군사적 갈등을 포함한 세계사 연구에 중요하며, 세계적 관점에서도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3년 등재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추진한 새마을운동에 관한 기록물들입니다. 여기에는 새마을운동 관련 대통령의 연설문과 정부 문서, 마을 단위의 사업서류, 새마을지도자들의 성공사례 원고와 시민들의 편지, 새마을운동 교재, 관련 사진과 영상 등 약 2만 2,000여 건의 방대한 자료가 포함돼 있지요. 대한민국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세계 유일의 국가인데요, 이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기록물들은 기아극복, 빈곤퇴치, 농촌 현대화 등을 도모하는 국제개발기구와 개발도상국 정부 및 국민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이용돼 왔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등지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학습하고 있지요. 새마을운동은 농민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됨으로써 공적 부문과 민간 부분이 힘을 합해 농촌 개발과 빈곤퇴치를 달성한 성공적인 협력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유교책판
2015년 등재
유교책판은 조선시대에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글씨를 새긴 책판(책을 박아 내는 판)입니다. 유교책판은 단순한 인쇄 수단이 아니라 선현들이 남긴 학문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후대의 학자들은 이를 여러 대에 걸쳐 보관하고 전승해왔습니다. 국가가 주도해 종교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판’과는 달리, 유교책판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주체가 되어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든 것입니다. 유교책판에는 문학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궁극적으로는 ‘유교의 인륜공동체 실현’이라는 주제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교책판은 문중-학맥-서원-지역사회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 지역의 지식인 집단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조선의 지식인 집단 구성원들은 유교책판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대의 학문적 성과를 이어받고, 또 치열한 토론과 비판을 거쳐 그 내용을 발전시켜 다시 서책과 책판으로 후대에 전했습니다. 따라서 유교책판은 500년 이상 지속되어온 조선의 ‘집단지성’을 대표하는 기록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
니다’ 기록물
2015년 등재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하 이산가족찾기 기록물)은 한국방송공사(KBS)가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부터 11월 14일 새벽 4시까지 138일(방송 기간)에 걸쳐 453시간 45분(방송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관련된 기록물입니다. 이산가족찾기 기록물은 방송을 녹화한 원본 비디오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냉전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곳이며, 이산가족은 그 와중에서 생겨난 한민족의 아픈 역사입니다. 이 기록물은 전쟁과 분단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산가족찾기 기록물은 인권과 보편적 인류애를 고취시킨 생생한 기록이며, 세계 방송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유산입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2017년 등재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국가가 진 빚을 국민이 갚기 위해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자발적으로 일어난 민간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입니다. 제국주의 열강은 19세기 말부터 피식민국가에게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우고, 이를 빌미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동원했습니다. 한국 역시 일본의 외채로 인해 망국의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요, 한국 국민은 이를 극복하고자 전 국민적인 기부·모금을 통해서 국가의 빚을 갚으려 국채보상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도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연이어 일어났지요. 한국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국가적 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하는 시민적 책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국채보상운동은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누적된 부채 위기를 극복함에 있어서 국민적 연대와 책임의식에 기초한 경제회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2017년 등재
조선 왕실은 왕비나 세자, 세자빈의 책봉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왕실의 권위와 신성성을 나타내고자 어보와 어책을 만들었습니다. 어보는 왕실의 의례용 도장이고, 어책은 왕실의 의식 때 후대를 위해 족자나 두루마리, 죽편 등에 기록해 전달하는 교서(왕이 내리는 문서)입니다. 가령 왕세자를 책봉할 때 그 징표로 국왕이 어보와 어책을 내림으로써 왕권의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도록 했던 것이지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어보 331점과 어책 338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금·은·옥에 아름다운 명칭을 새긴 ‘어보’,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적은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하거나 아름다운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이 포함돼 있지요. 원래 책보(어보와 어책)는 궁중 의식에 쓰기 위해 제작됐지만, 사료로서의 중요성도 큽니다. 책보에 쓰인 보문과 문구의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재료와 장식물 등이 매우 다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의 시대적 변천상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기록유산으로서 한국의 책보만이 지니고 있는 매우 독특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 17세기
~19세기 한일 간 평화구축과 문화
교류의 역사
2017년 등재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일본 에도막부의 초청으로 12회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에 외교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조선통신사에 관한 자료를 총칭하는 것입니다. 이 기록에는 임진왜란이라는 비참한 전쟁을 경험한 양국이 평화로운 시대를 구축하고 유지해가는 방법과 지혜가 응축돼 있습니다. 또한 ‘성신교린’(성실과 믿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공통의 교류 이념으로 삼아,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이민족 간의 교류가 구체적 사실로 나타나 있습니다. 사절단의 파견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도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졌고, 안정적인 교역 루트도 장기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양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증명된 평화적·지적 유산인 이 기록물은 ‘항구적인 평화 공존’과 ‘이문화 존중’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현저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19혁명기록물
2023년 등재
내용 준비 중
동학농민혁명기록물
2023년 등재
내용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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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후원활동문의] 학교에서 캠페인 진행 시 활용할 포스터 또는 현수막 제작을 위한 자료가 있나요?
학교 나눔 캠페인 진행을 위해 홈페이지 학교후원 자료에 포스터와 현수막 PDF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초에 보내드리는 ‘드림캠페인 활동 참가 안내’ 공문 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상단 후원하기 메뉴 중 후원안내 → 학교후원(https://unesco.or.kr/dreamdream)에서 활동 참여 방법을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위 웹사이트를 통해 자료실에 올라온 ‘캠페인 활동 안내서’, ‘한 권의 기부’, ‘캠페인 현수막 및 로고’ 파일 등의 자료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nescokor)에서도 다양한 유네스코 관련 영상 자료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Dream 드림 캠페인은 지구촌의 어려운 친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나눔 활동인 만큼, 활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눔가게 운영 및 모금활동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충분히 지구촌 사회가 겪고 있는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공생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캠페인 활동이 이루어지는게 좋습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더 많이 기획하고 참여한 경우 캠페인의 의미는 더 커집니다.
활동 후에는 활동 내용과 사진을 보내주시면 홈페이지와 유네스코 뉴스에 실어드립니다. 학교를 통해 이루어진 소중한 나눔 활동은 자라는 동안 학생들의 마음에 더 크게 자리잡으리라 기대합니다.
[학교후원활동문의] 드림캠페인 활동 우수학교 시상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요?
우수학교는 캠페인 활동 내용의 내용의 창의성, 헌신도(참여도), 감동성(나눔기여도), 영향력, 협력과 팀워크 등의 기준으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리더십 및 창의성: 후원 활동 중에 학생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후원 활동의 효과 향상
헌신도 및 참여도: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노력하여 학교 후원 프로그램 지원
감동성(나눔기여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후원 활동 구성 및 추진
긍정적인 영향과 결과: 후원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결과 고려
협력과 팀워크: 후원 활동을 팀원들과의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성공적으로 목표 수행
[사업일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사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유네스코는 유엔의 유일한 교육 분야 전문기구입니다. ‘교육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하고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실천하며, 어린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교육이 필요한 곳에 교육을 지원합니다. 부모의 교육에 대한 의지는 자녀의 교육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교육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소득을 창출해 생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경제 효과도 가져옵니다.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은 가난의 되물림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교육 전문성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지원 사업에 힘쓰는 이유입니다.
[사업일반] 브릿지 사업은 사업 대상 국가에서는 누가 사업을 운영하나요?
사업 파트너는 주로 대상 국가의 교육부와 유네스코국가위원회입니다. 또한, 현지 국가의 공익 회계감사 기관을 지정해 후원금이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감독합니다. 교육부가 참여하는 만큼, 사업의 효과가 지역을 넘어, 국가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일반] 유네스코와 유니세프의 나눔 사업은 어떻게 다른가요?
유네스코는 유엔 전문기구로서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유니세프는 유엔 산하 유엔아동기금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구호활동에 초첨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헌장」 제7조와 대한민국 특별법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설립된 공직유관단체입니다. “교육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하고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교육 소외 지역에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일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원사업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24년도 창립 70주년을 맞아,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7OGEHTER’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교육, 문화 후원모금 분야를 [미래변화대처], [교육격차완화], [사회·문화갈등해소]로 재편하고,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처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행하고자 합니다. [미래변화대처기금]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전문가 양성, 미래문제 연구 및 해법 제시, 지식 확산을 통한 대처 역량을 키우는데 사용됩니다. [교육격차완화기금]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브릿지 사업을 통한 개도국 교육기회 확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등 국제사회의 교육 발전 협력을 모색하는데 사용됩니다. [사회문화갈등해소기금]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념, 국가, 세대간 갈등 해소를 위한 글로벌 미래세대의 대화를 촉진하고, 유산 및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평화의 문화를 증진하는데 사용됩니다.
[기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친구들에게 직접 책과 학용품을 보내줄 순 없을까요?
공부를 위한 학생들의 필수품인 책과 학용품의 질은 높지는 않지만 대부분을 그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직접 보내면 통관을 위한 관세와 배송비가 물품비보다 더 많이 드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물품을 후원해주시기보다는 후원금을 통해 그 나라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또는 구입) 할 수 있게 지원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편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기타] 제가 보내는 후원금,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 건가요?
후원자님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의 85~87%는 선택하신 기금분야의 사업을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 13~15%는 후원사업 홍보, 캠페인 발굴 및 후원관리를 위해 사용됩니다. [미래변화대처기금] 기후변화, 과학기술의 발달, 경쟁 심화, 인구 증감 등과 같은 사회 변동으로 인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전문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등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미래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활동에 사용됩니다. [교육격차완화기금] 차별없이 모두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의 교육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을 지원합니다. [사회·문화갈등해소기금] 국가 간 유산 갈등을 비롯해 전쟁, 혐오 등의 충돌과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회 대화를 촉진하고 국가간 교류 및 협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간 이해를 증진하는 평화촉진 활동에 사용됩니다.
[기타]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 사람들을 도와야 하나요?
유네스코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충돌과 갈등은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되며, 평화는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을 전 지구적 차원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민족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개개인 모두가 빈곤, 기아, 전쟁 등 지구촌 문제를 없애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세계시민으로서의 윤리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좀 더 많은 분들이 평화로운 지구촌 건설을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이웃들과 함께 마음을 나눠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후원금을 투명하게 쓰고 있나요? 모집경비는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후원금 모집과 사용 결과를 매년 행정안전부에 보고하고, 내·외부의 회계감사를 시행합니다. 웹사이트, 연차보고서 등을 통해서 후원금 사용 내역 또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의 85~87%는 사업비로 쓰이며, 모집경비는 13~15%로 시민과 학생 대상 세계시민교육 활동과 모금 참여를 위한 국내 캠페인 추진 및 유네스코 활동의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비로 쓰입니다.
[기타] 후원을 중지하는데, 를 계속 받을 수 있나요?
지면으로 월간 발간되어온 <유네스코 뉴스>는 2024년 1월부터 이메일 뉴스레터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따라서, 후원 여부와 상관없이 이메일을 통해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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