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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프] 생성형 AI 시대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과제 검토
등록일 2023-11-01

 

 

 

 

 

 

 

생성형 AI 시대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과제 검토 

‘생성형 AI’의 낯선 도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최근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이하 생성AI)의 대중적 활용을 기점으로 디지털 공간의 지평이 크게 바뀌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올해 발간한 ‘이슈 브리프’ 1호에서 이러한 생성AI 기술의 발전이 야기할 긍정적·부정적 이슈를 짚어보는 한편, 디지털 시대에 적절한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살펴보았다. 해당 호를 작성한 필자가 그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생성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점과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학습(훈련), 연구 분야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고, 텍스트·이미지·음악 등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거나 재현하여 콘텐츠 생산을 촉진할 수 있다. 개인화된 맞춤형 경험 제공, 문화 다양성 증진, 공동체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의 이면에는 한계와 문제점,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생성AI 기술의 한계와 위험성은 ①허위정보의 생성 및 확산으로 인한 문제점(할루시네이션, 허위조작정보와 가짜뉴스, 사진/동영상 조작 등) ②혐오/차별의 메시지 확산 ③해킹, 사기, 사이버 보안 위협 증가 ④저작권 문제 ⑤개인정보 침해 ⑥고도화된 개인맞춤형 정보 제공의 위험성 ⑦일자리 대체 ⑧‘디지털 유령노동’의 증가 ⑨기후위기 가중 ⑩AI 기반개인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초래하는 문제 ⑪AI기반 의사결정의 문제점(편향성, 불투명성, 인간의 통제력 상실 등) ⑫AI와 인간의 감정교류가 낳는 문제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단점과 위험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책임있는 기술 개발과 윤리적 고려, 규제의 틀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산업·정부·학교·시민사회 전체를 고려한 포괄적 접근법이 요구되는데, 『이슈 브리프』는 특히 세계시민교육의 일부인 ‘디지털 시민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디지털 시민성이란 ‘인터넷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한 정보통신기술 사용 기술, 협업 기술, 시민 참여, 창의적 생산, 타인과의 존중과 같은 영역에서 긍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지적, 사회-정서적 역량과 위협을 최소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는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와 유사하면서도 보다 포괄적 역량 함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다.

생성AI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은 AI 기술에 대한 지식 습득, AI 활용방법 습득을 통해 생성AI 기술의 발전이 제공하는 기회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받는 동시에 기술이 초래하는 유해 효과와 위험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AI 기술이 가져온 변화 속에서 ‘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습득하고 내재화해야 한다. 디지털 시민성의 개념과 지향점, 그리고 세계시민교육의 기본 관점과 접근법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효하고 적합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 시민성의 개념 정의에 생성 AI 시대에 확장된 디지털 지평을 보충하여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 제언은 ▲교육 목표 설정 ▲교육 내용 ▲교육방식, 접근법, 실천 ▲정책행동의 관점에서 나누어 제시했다. 첫째, 교육 목표는 ①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디지털 시민성 ②‘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디지털 시민성 ③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방향성에 개입하는 디지털 시민성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육 내용 측면에서는 ①생성AI를 포함해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술의 이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적용 사례와 콘텐츠 생성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교육 ②생성AI가 가져온 정보폭증 대응 능력을 기르는 교육 ③AI 생성물로 인해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교육 ④AI의 잠재적 영향과 윤리적 고려사항에 대한 교육 등이 새롭게 추가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 방식, 접근법, 실천과 관련해서는 ①전학교적(whole-school) 접근법 ② 맞춤형, 실습형(hands-on) 교육 ③청년 주도 교육과 청년 참여의 확대 등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목표, 내용, 접근법 등을 구현하기 위해 각 주체가 취해야 할 정책 행동을 마지막으로 제시했다. 

 

한편, 생성AI 기술의 발전이 야기할 다양한 이슈는 교육을 통한 개인의 역량 강화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교육이 ‘만능 해결책’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생성AI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생성AI기술로부터 소외되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상이 무엇인지, 기술은 그러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와 기업, 시민사회 차원의 고민, 논의, 정책적 실천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민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