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프렌즈 이재성 축구 국가대표선수, 김주혜 작가, 알파고 시나씨 기자, 연사로 나서 국경을 넘은 연대 주제로 강연…시민 400명 참가
– CBS TV 및 세바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공식유튜브 통해 4부작 콘텐츠로 제작·방영 예정
지난 17일 오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와 함께 ‘2025 유네스코 토크: 국경을 넘은 연대 – 정체성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민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스포츠, 문학, 미디어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 중인 세 명의 연사 – 이재성 축구 국가대표 선수,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작가, 알파고 시나씨 기자가 강연자 및 대담자로 참여하였다.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세 연사의 강연에 이어,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의 진행으로 심도 깊은 대담이 이어졌다.
이번 유네스코 토크는 국가,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세계시민적 가치와 실천을 중심으로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기획하였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이민자 증가와 맞물리면서 인종 및 종교 간 배타성이 강화되고, 자국중심주의와 경제 보호주의가 부상하며 점점 더 경계를 세우고 국경을 걸어 잠그는 시대에서 ‘세계시민성’은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재성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유네스코 프렌즈로서, 독일 프로축구리그 마인츠에서의 선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선수들과 협력하며 배운 ‘연대의 힘’을 청중 앞에서 생생하게 전했다. 이재성 선수는 “축구선수라는 일은 세계와 연결되는 일”이라며, “세계시민성은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강연을 준비하며 세계 속에서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깊이 고민하게 되어 ‘나를 바꾸는 시간 15분’이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강연을 맡은 알파고 시나씨 기자는 ‘가공된 한국인’이라는 표현과 함께 한국 사회에서 겪은 일상적 편견과 인종차별 사례를 솔직하게 풀어 내며, 시민들에게 ‘지덕(知德)한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지식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도덕적인 태도가 함께 할 때 비로소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이민자와 난민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작은 땅의 야수들>이란 작품으로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는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서 이번 강연에서 세계시민성을 실천하기 위한 문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가진 독자들과 연결된 경험을 공유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작가는 “세계시민성은 여행을 많이 다니고 국제 뉴스를 많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며 치유에 기여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시민성의 태도는 인류 사이의 연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모든 생명에 대한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의 자연 유산에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범(호랑이)보전기금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연사의 강연 후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담이 진행되었다. 이번 대담은 어떻게 일상 속에서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지를 함께 상상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서, 강연자들이 이번 강연을 준비하며 고민했던 지점들과 세계시민의 요건 등 다양한 주제로 질의응답 순서를 진행하였고 이후 청중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세계시민성이라는 단어로 연상되는 것은 무엇인지 사전 질문을 통해 청중들의 지혜를 함께 모아, 정준희 교수는 ‘세계시민성이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연결된 세계 속에서 평등과 인권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연대하고 실천하는 책임 있는 삶의 태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번 토크를 통해 문화다양성과 연대, 세계시민성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연대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유네스코 토크는 7월 이후 CBS 기독교방송 TV, 세바시 유튜브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공식유튜브를 통해 4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강연과 대담을 엮은 대담집도 하반기 중 발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