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브릿지 라오스 사업 결과 보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라오스위원회와 함께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적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움에서 소외된 라오스 사람들의 교육 기회 창출을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펼친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합니다.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은 루앙프라방, 사야부리, 사바나캣 3개 주의 10개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학습센터 30개를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현장에서 실질적인 운영은 유네스코라오스위원회와 라오스 교육체육부의 비형식교육국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라오스 각 주의 교육청과 지역교육청도 함께 참여해 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각 지역학습센터들은 산간 지역이 많은 라오스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갈 수 없는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담당자들은 라오스 현장에 가는 대신 국내에서 사업 운영을 함께 지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수시로 회의를 하고, 매달 사업 진행현황에 대해 공유하면서 사업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2단계 사업은 지역학습센터를 통해 학교 밖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도록 교재와 학용품 등을 보급하고자 했습니다.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컴퓨터와 프린터도 구비했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선생님들을 위한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2020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프로젝트에서는 먼저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문해 교육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위한 학력인정 교육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초직업교육훈련 등의 비형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친 학습자가 배움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학력인정 교육은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학교 밖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일정 시간 이상 정해진 과목의 수업을 이수하면 정규 교육과정 수료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기초직업교육훈련이었습니다. 사업이 이루어지는 각 지역의 상황과 기후 등을 고려해 조리, 목축, 파종 과목을 선정해 진행했으며, 교육이 시작되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학습자들이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비형식교육 교재를 산간 마을에 살고 있는 학습자들에게 적합하도록 개정하고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라오스의 교육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논의를 거쳐 개정한 새로운 교재에는 특히 사진과 시각 자료 등을 많이 넣어 누구나 쉽게 교재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재들은 각 마을의 지역학습센터에 배포되어 활용되었습니다.
수준 높은 교사 양성을 위해 3개 주에서 60명의 비형식교육 교사들을 모아 진행한 역량강화 연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을 지역학습센터에서 직접 학습자들을 만나는 교사들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비형식교육의 운영과 준비, 실질적인 교수 방법 등을 학습했고, 특히 마을별 수요에 따른 기초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교사들이 먼저 조리, 목축, 파종 3개 과목에 대해 실습도 해 보면서 각 마을의 학습자들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지원과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교육권(right to education)을 함께 지켜나가는 길입니다.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은 2024년까지 라오스의 지역학습센터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공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교육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갈 예정입니다. 라오스에서 배움이 멈추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김계신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