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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주재관 서신/ 너무나 멀리 있지만 아마도 이미 아프리카
작성일 2018.02.01
담당부서 국제협력팀 분류 유네스코 정책일반

[740호] 주재관 서신

너무나 멀리 있지만 아마도 이미 아프리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블러드 다이아몬드’(2007)는 전쟁의 자금줄이 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피를 부르는 내전의 현실을 고발한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독재자로 분한라스트 킹’(2006)은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Idi Amin)의 실상을 보여준다. ‘국적 없는 짐승들’(2015)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병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를 다룬 많은 영화는 독재, 기아, 분쟁이 얽혀 만들어 낸 아프리카의 고통과 비극을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이런 지독한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2000년 초 아프리카를희망 없는 대륙이라고 혹독한 평가를 했던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0년 후떠오르는 아프리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한때 아시아를 앞지르기도 했던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 아랍 국가보다 빠른 속도의 민주화, 미국이나 유럽보다 높은 휴대전화 이용률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이내믹’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우리의 생각보다 깊고 크고 다양하며 역동적이다.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에는 아시아보다 6개가 많은 54개 국가가 있다. 2000개 이상의 언어와 또 그만큼 많은 종족이 존재한다. 지구상 가장 많은 천연자원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12억이 넘는 아프리카 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5세 이하 인구가 60%를 넘어 모든 대륙 중 가장 젊다. 아프리카가 품은 이 자산들은 아프리카를 일으킬 수도, 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여태까지는반대의 법칙’이 우세했다. 하지만 열강의 지배로, 타자의 해석으로 혼란과 가난을 겪었던 아프리카는 지금 서서히 스스로 일어나고 있다. ‘스스로 만드는 통합과 번영과 평화의 아프리카, 글로벌 무대의 역동적인 아프리카.’ 바로 아프리카연합이 내세운 아프리카의 비전이다.

 

유네스코, 아프리카 퍼스트

양성평등과 함께 아프리카는 유네스코의 양대 글로벌 우선순위다. 유네스코 아프리카 사업의 운영전략 문서는 몇 가지 물음으로 시작된다. 아프리카의 청년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어떻게 다양성을 포용하며 공존할 것인가? 자원을 어떻게 평화롭게 관리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유네스코는 교육 체계를 강화하고, 발전에 과학을 접목하며, 문화의 힘으로 통합을 이루는 세부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의 전략은 아프리카가 가진 유형과 무형의 자산들을 활용하고 잠재력을 깨우는 데 초점을 둔다.

1964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통사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일깨우고 아프리카가 주인인 역사서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이 대형 프로젝트는 230명의 학자가 참여해 1단계 시리즈 8권을 마무리했다. 아프리카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9번째 책자가 현재 집필 중이다. 유네스코는 아프리카를 위한 세계유산기금을 따로 마련해 지원하고, 아프리카 세계 유산의 날(5 5)을 정해 기념하고 있다. 문해교육, 직업교육, 교사교육, 여아교육, ICT를 활용한 교육 등, 교육은 유네스코가 아프리카의 미래인 사람을 위해 가장 공들이는 분야다.

 

멀지만 이미 아프리카

말리의 팀북투 유적(1998, 세계유산), 말라위의 치유의 춤 빔부자(2008, 인류무형유산), 나미비아의 전통적 지도자 핸드릭 빗보이의 기록(2005, 세계기록유산) 같은 아프리카 유산들은 유네스코를 통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유산과 지역 중 아프리카의 비중은 10%를 밑돈다. 모두를 위한 교육에 힘써온 유네스코는 아프리카의 문해율을 높이고 교육기회를 넓히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럼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고, 10개국 중 7개국에서는 교사가 부족하다.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아프리카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더디지만 일어서고 있는 아프리카에게 외부의 도움은 여전히 절실하다. 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와서 아프리카를 딛고 근대화를 이룩한 오늘날의 세계는 아프리카에 좀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서는 아프리카를 응원한다면,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키워내는 유네스코의 특별한 임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선경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파견하며, 외교업무수행, 유네스코와 대표부와 한국위원회 간의

연락, 유네스코 활동의 조사, 연구, 정책개발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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