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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특집 / 이슈와 뉴스로 돌아본 ‘2017 유네스코와 한국’
작성일 2017.12.01
담당부서 커뮤니케이션팀 분류 기획

[738] 특집

이슈와 뉴스로 돌아본 ‘2017 유네스코와 한국

 

 

유네스코와 한국에게 2017년은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미국의 탈퇴 선언, 차기 사무총장 선거 등으로 유네스코가 들썩였다면, 우리나라 역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 보류,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 등 유네스코 관련 소식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올 한 해를 수놓은 한국 관련 유네스코 이슈와 뉴스를 통해 2017년을 돌아본다.

 

 

1. 한국인 최초의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  

유네스코의 핵심 운영기구인 집행이사회 의장(임기 2)으로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선출됐다. 이 대사는  11 1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03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주유네스코 인도 대사와 경합 끝에 58개 집행이사국 가운데 32개국의 지지를 얻어 의장으로 당선됐다. 이 대사는 1979년 외시 13회로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한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국제연합과장, 주프랑스 공사, 주노르웨이 대사, 국립국제교육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5 4월부터 주유네스코 대사를 맡고 있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총회에서 선출된 6개 지역별 그룹의 58개국 대표로 구성된 의결 및 집행감독기구로 유네스코 사업 및 예산안을 검토하고 주요 사안을 논의한다.     

  

 

 

2. 희비 엇갈린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 

지난 10월 말 우리나라는 3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낭보를 빛바래게 할 만큼 가슴 아픈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등재 보류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기록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관한 공문서 사료, 피해자 증언 및 관련 자료 등을 포함한 2,744건의 자료로 구성돼 있다. 특히 2016 2월 기록유산 등재소위원회는 위안부 기록물 등재 신청서에 대해대체불가하고 유일한자료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세계기록유산 역사상 가장 많은 단체가 함께 준비한 공동신청서(8개국 14개 단체)라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IAC) 최종 심사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등재가 보류된 것이다. 그로부터 20여 일이 지난 11 17일 서울에선전쟁의 극복, 평화의 구축, 여성 인권 기록으로서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석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이런 말을 남겼다. “위안부 역사는 세계가 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은 자꾸 드러나는 법이다.”

 

 

 

 

3. 한국 최초 물 분야 카테고리센터 설립

자연과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카테고리센터인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i-WSSM)가 지난 6 8일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i-WSSM은 유네스코 국제 수문학 프로그램(IHP)의 실행, 특히 물 분야 국제협력과 물 안보 및 지속가능한 관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시행하게 되는 국제기구다. 유네스코 카테고리센터란 유네스코 총회의 승인을 거쳐 유네스코와 회원국 간의 협정을 통해 설립·운영되는 국제협력기구를 말한다.

 

우리 정부가 시설, 예산, 인력 등을 제공하고, 유네스코가 기술적 자문을 맡는 i-WSSM는 특히 개도국 물 전문가 양성, 물 안보와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교육 및 포럼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다. 물 안보 및 기후변화 문제로 국가 간 물 관리 분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i-WSSM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4.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 유치

11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네스코 카테고리센터인국제기록유산센터’(ICDH)의 설립 및 한국(청주시) 유치안이 최종 통과됐다. 이번에 유치하게 된 ICDH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보편적 접근에 대한 국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는 국제기구다. 현재 계획 중인 ICDH의 주요 기능으로는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 정책 연구개발개발도상국 중심 국가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수행세계기록유산 사업 및 성과 홍보 등이 있다.

 

국가기록원은 2016세계기록총회를 개최하면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등과 협조해 ICDH 한국 유치를 추진해왔으며,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직지심체요절이 탄생한 도시인 청주시도 ICDH 국내 유치에 힘을 실었다. 향후 국가기록원은 ICDH의 운영 및 재정 지원을 맡고, 청주시는 센터의 부지 및 건물 등 시설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경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되면 국가기록원과 청주시는 2019년 개관을 목표로 설립기획단을 출범시켜 센터 거버넌스 조직, 운영예산 확보 등 센터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5.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5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0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청송이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하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제주도(2010)에 이어 두 번째 세계지질공원이 탄생하게 됐다. 청송군은 2015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접수했으며, 1년여의 평가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로부터 세계지질공원 신청에 대한승인 결정을 받은 바 있다.

 

군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경상북도 청송 지역은 특히 화산암의 규소 함량이 예외적으로 높은 곳이다. 이로 인해 용암이 흐르다 식은 결정들이 둥근 모양으로 자라 형성된, ‘꽃돌이라 불리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구상암이 만들어져 지질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6. 문화다양성협약 정부간위원회 위원국 진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문화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가문화다양성 협약 정부간위원회위원국으로 선출됐다. 임기 4년의 위원국은 145개 문화다양성 협약 당사국 중 24개국으로 구성되며, 대륙별로 6개 그룹으로 활동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그룹 위원국으로서 협약의 적용 및 이행을 위한 지침 마련, 협약 목표 및 원칙을 증진하기 위한 자문 메커니즘의 수립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다양성 협약은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이라는 본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문화 상품 및 문화 관련 서비스는 단순히 상품이나 소비재로 다뤄져서는 안 되며, 이를 보장하고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적절한 문화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위원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문화다양성 협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적 표현의 창조와 생산, 보급과 분배를 장려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7. 일본군함도 약속제대로 지켜질까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군(이하 메이지 유산군) 중 일부인군함도’(하시마)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해저탄광에 투입돼 강제노동에 희생된 장소다. 일본은 이러한어두운 역사를 외면한 채 메이지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다 우리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등재를 전제로 결정문에 관련 권고사항 명시를 받아들였다.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조선인의 강제노동을 인정하고 유산해석에 반영하라는 우리나라의 요구를 수용해, 이와 관련된 이행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역사의 이해를 도와줄 해석 전략의 수립등을 권고했는데, 강제 노동의 실상을 안내판 또는 정보센터 형태로 알리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일본 아사히신문의 가사를 인용한 <연합뉴스>(11 18) 등 국내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일본 정부가 강제노역 관련 정보센터를 군함도 현지가 아니라 1300km나 떨어진 도쿄에 설치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이 제출하는 이행보고서의 내용(진척 사항)은 내년에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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