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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브릿지아프리카 / 배움과 함께, 우리 꿈도 한 걸음 더 가까이
작성일 2017.12.01
담당부서 브릿지아프리카팀 분류 교육

[738] 브릿지아프리카

배움과 함께, 우리 꿈도 한 걸음 더 가까이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절대왕정 국가로 남아 있는 스와질란드는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정치가 안정돼 있는 편이지만, 고등학교 과정 이수율이 약 20%밖에 되지 않는 등 여전히 교육 측면에서 갈 길이 먼 나라이기도 합니다. 브릿지 스와질란드 프로젝트가 중등교육 보급에 힘쓰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곳 고등학교에서 비형식 중등교육과 지역학습센터 교육을 통해 새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두 학습자의 이야기를 주교진 프로젝트매니저가 전합니다.

 

 

글을 배운 내 인생도샤방샤방’, 에구봉에니 고등학교의 샤방우 씨

스와질란드의 구게자 지역학습센터(CLC) 근처에 에구봉에니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브릿지 참여사업으로 비형식중등교육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응코싱이필레 샤방우 씨는 이곳 학습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왕언니입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이름만큼이나샤방샤방한 이 학습자는 올해로 마흔 한 살. 지난 2월부터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에 있을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모두 6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샤방우 씨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쉬지 않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 후에도 세 시간씩 예습과 복습을 빠뜨리지 않는 모범 학습자이기도 하지요.

 

10대 임신률이 굉장히 높은 스와질란드에는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샤방우 씨 역시 17세 때 이른 임신으로 중단해야만 했던 학업을 지금 다시 이어가는 중입니다. 만약 시험을 통과해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게 된다면, 샤방우 씨는 대학교에 지원해 아동교육 심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초반에 샤방우 씨를 힘들게 한 것은 주변 친구들이나 이웃의 부정적인 시선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꾸준히 학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는 나이를 잊고 산다는,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는 샤방우 씨와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제 마음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을 가득 받는 느낌입니다. 프로젝트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과 보람이라면, 바로 이런 교육 수혜자들의 희망찬 기운이 아닐까요?

 

 

 

 

직업도 공부도 학교 통해룰루랄라’, 구게자 센터의 들루들루 씨

스와질란드의 구게자 지역학습센터에는 방문할 때마다 제 시선을 잡아끄는초록 재킷 신사가 있습니다. 늘 초록색 재킷 차림으로 반듯하게 교실에 앉아 있는 이 멋쟁이 학습자는 문해교실 수강생인 음파니 들루들루 씨입니다. 들루들루 씨는 작년 9월부터 성인문해교실을 다니고 있는 목사입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임에도 들루들루 씨에게서는 언제나 소년 같은 수줍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런 수줍음에 정이 가서 저는 오히려 더 자주, 밝게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들루들루 씨는 한 번도 학교란 곳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기에 학교 수업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모국어조차 읽고 쓸 수 없었던 들루들루 씨는 청소년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라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바로 군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들루들루 씨의 삶에 구게자 센터 문해교실은 새 희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들루들루 씨는 이제 성경책도 읽을 수 있고, 번역자 없이도 다른 교회에 설교를 하러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영어로 인사를 건네면, 요즘 영어 수업을 듣는 들루들루 씨는 수줍게 영어로도 답하곤 합니다.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는 뜻이겠지요. 들루들루 씨는 올해 문해교실 졸업 후 바이블 대학에서 정식 목사과정을 수료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 역시 내일도 이 초록 재킷 목사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넬 것입니다.

 

 

 

주교진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스와질란드 프로젝트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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