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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유네스코 칼럼 /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등재 보류, 그 후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작성일 2017.12.01
담당부서 문화팀 분류 문화

[738] 유네스코 칼럼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등재 보류, 그 후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됐다. 예비심사에서 별다른 보완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등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문제를 제기한 일본과의 대화를 거친 후 신청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지금까지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진행에서 이와 같은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등재 보류의 배경을 곰곰이 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근본 이념

세계기록유산 사업은위험에 처한 기록물의 보존과 일반인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목적을 지니고 있다. 또 이 사업의 정관에서는역사를 해석하지 않고 기록물의 사실성과 중요성만을 판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지난 10월 하순에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의 등재를 보류한 것은 근본 이념과 정관의 정신을 어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 기록물의 등재를 위해 일본 측과 대화하라는 권고는 사실상 유네스코가 기록의 진위와 중요성을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이해 당사자 간의 협의에 맡기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지켜져 온 전문가 집단의 권고 의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이해당사국 정부가 전문가 집단인 국제자문위원회의 의결사항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이번 회의의 결과라고 하겠다. 그것은 이 사업을 담당하는 사무국이 보인 고압적인 태도에서도 잘 나타났다. 사무국은 특수상황을 강조하면서 정례적인 의장 선출도 생략했고, 비공개로 진행된 등재심사 결과에 대해서도 함구로 일관했다.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 보류를 일본 언론이 특종으로 보도했지만, 사무국은 그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언급 이외에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앞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는 기록물은 아예 등재 신청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에 다름없었다.

 

 

사실이 소멸되지 않도록 지켜내야 

그렇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등재 보류가사실을 지우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까지 하면서 등재를 저지한 사실이 바로 이 기록물의 사실성을 대변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등재가 되느냐의 여부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국제사회를 향해 이 기록물의 존재와 내용을 거듭해서 알리는 일이다. 그것은 가해자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칫하면 국가권력에 의해 묻혀버릴 수도 있는 사실이 소멸되지 않도록 지키는 작업이다. 우리는 이런 눈으로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변화 추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칼럼의 내용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경호 명예교수는 서울대에서 중어중문학과 및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강단을 지켜온 인문학자다.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나와 하버드대학 대학원에서 동아시아언어문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2005~2013)을 지냈으며 <중심과 주변의 삼중주>, <자메이카>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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