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ref='/news_center/sub_01.asp'>유네스코 소식</a>
유네스코 소식
제목
[735호] 칼럼 / 세계유산 등재의 정치화와 군함도
작성일 2017.08.28
담당부서 문화팀 분류 문화

[735] 칼럼

세계유산 등재의 정치화와 군함도

 

 

41차 세계유산위원회가 2017 7 2일부터 12일까지 폴란드 크라코우(Krakow)에서 개최됐다. 올해에는 한국 유산이 없어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세계유산과 평화: 유산, 재건과 해석에 관한 부대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비교연구,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체계 등을 제시해 증명해야 한다. 먼저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각각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심의하고, 그 결과인 권고안을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로 나누어 21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함으로써 최종적인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등재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자문기구의 권고안을 따르기보다는 정치적· 외교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등재를 결정하는등재의 정치화 현상이 지속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세계유산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전문가들의 견해를 따르기보다는 언어권과 문화권에 따라 극명한 패거리 짓기와 이해관계에 따른 편 가르기가 두드러진다. 자문기구가등재불가로 권고한 유산이 지지발언에 의해보류반려로 상향조정되거나 권고안이 뒤집히는 것이 다반사다. ICOMOS 세계유산패널 심사에서 전문가들의 장고와 토론을 거쳐 내려진 권고안이 단 몇 분의 외교적 수사에 의해 무시되고 뒤집혀지는 것을 보면 심사위원으로서 참담함을 떠나 세계유산제도에 대한 신뢰감마저 흔드는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계유산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속가능하게 보존하며 현재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전승하는 의미를 가지므로, 유산의 가치에 내재한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반영하는 것은 더 없이 중요하다. 2015년 독일 본에서 일본의 메이지 산업유산 등재와 관련해 일본은 조선인의 강제노동을 인정하고 유산 해석에 반영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수용해 이행보고서 제출을 세계인 앞에 약속했다. 그러나 진행 상황을 볼 때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 <군함도>만큼 세간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세계유산은 문화 외교가 벌어지는 장이자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이해관계를 떠나 국제사회에 전문가 의견을 중시하고 패거리주의를 배제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문화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존경받는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또한 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유산에 반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계유산 전문가를 육성하고 배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과 함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남다른 기대를 걸어본다.

 

 

 

 

 

 

 

 

 

 

 

 

 

*최재헌 교수(건국대 입학처장)는 현재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유산 전문가로서 유산 등재를 위한 등재신청서 집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서류평가위원, 실사위원, 패널 심사위원, 세계유산위원회 한국대표단 일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펴왔다.

이 글을 SNS로 보내기 (Facebook, Twitter, Naver, Google+)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구글
첨부파일
다음글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세지>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이전글 [735호] 커버스토리 / 평화와 분쟁의 기로에 선 세계유산 / 우리에게 다시 초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