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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호] 국제 / 세계 각국 교과서들은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작성일 2017.03.02
담당부서 홍보소통팀 분류 유네스코 정책일반

[729] 국제

세계 각국 교과서들은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피터 카리에 박사 <세계교육현황보고서> 기고문

얼마 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1 27)을 맞아 유네스코의 <세계교육현황보고서>(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GEM리포트)는 홀로코스트(Holocaust)가 세계 각국 교과서에서 어떻게 서술되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분석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게오르그 에크하트 연구소의 출판·국제협력분야 담당자이자 유네스코 프로젝트 ‘홀로코스트 교육

국제현황’(International Status of Education on the Holocaust. A Global Mapping of Textbooks and Curricula)의 선임조사관인 피터 카리에 박사가 쓴 해당 글의 일부를 요약, 소개한다..

 

세계사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을 20세기 우리 인류의 비극적 사건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가해자와 피해자도 명백하고 관련 자료도 꽤나 많이 남아 있는 이 사건은 ‘역사 해석’과 관련해 큰 이견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리포트>가 전 세계 195개국의 역사 커리큘럼을 분석한 결과, 홀로코스트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맥락과 배경은 국가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홀로코스트를 ‘2차세계대전’ 항목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반면, 멕시코에서는 이를 ‘인권 침해’ 항목에서 다루도록 돼 있다. 일부 국가는 이를 ‘20세기 역사’의 일부분으로 다루는 데 반해 다른 국가는 이를 ‘유럽 역사’로 다루거나, 혹은 아예 특정 지침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가 ‘어디서’ 다루어지느냐보다 더욱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그것이 ‘어떻게’ 다루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가 발간한 <홀로코스트 교육에 관한 국제 현황>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 세계 26개국에서 출간된 89종의 교과서들은 모두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있지만, 그 사건을 기술하며 강조하는 역사적 배경이나 의미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명칭 사용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일부 교과서는 홀로코스트 대신 ‘쇼아’(shoah; 히브리어로 ‘절멸’이란 뜻), 다른 교과서에서는 이를 ‘유대인 대학살’, ‘잔학행위’, ‘대량학살’, ‘인종청소’ 등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사건을 보다 간접적이고 부분적으로 지칭하는 ‘전멸’, ‘집단수용소’, ‘최종 해결책’(Final Solution) 등을 사용한 교과서도 있었다.

 

홀로코스트가 진행된 ‘시기’에 대한 설명 방법도 서로 달랐다. 일반적으로는 국가 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나치)의 집권 기간인 1933~1945년을 홀로코스트가 행해진 시기로 정의하는데, 일부 교과서는 이를 1938(11월 대학살), 1942(조직적 대량학살 시작), 1943(바르샤바 수용소 봉기) 등의 주요 사건을 기준으로 보다 세밀하게 나누었다. 브라질과 인도, 독일, 나미비아 등의 교과서에서는 당시 널리 퍼진 인종 관련 이론(racial theories)을 소개하며 해당 사건의 배경을 19세기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각 지역의 역사, 혹은 홀로코스트라는 사건으로부터의 실질적, 심리적 연관성이 홀로코스트 교육에 반영되는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욱 도드라졌다. 예를 들어 남아공이나 르완다의 교과서들은 홀로코스트의 가장 큰 원인을 ‘인종차별’로 기술하며 홀로코스트를 지엽적, 혹은 특정 시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로 ‘탈맥락화’(decontextualize) 혹은 ‘재맥락화’(recontextualize)한다. 한편으로 홀로코스트가 해당 국가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방식으로 ‘현지화’(domesticate)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같은 시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난징 대학살’(1937)을 겪은 중국의 교과서에서는 홀로코스트라는 명칭을 난징 대학살을 지칭하는 말(大屠杀, datusha)로 대체한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 속에 들어있는 특정 시기와 특정 장소 및 사건에 대한 (서구의) 정보가 아예 제거되는 것이다.

 

 

이처럼 홀로코스트라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전 세계에서 서로 다른 방법과 맥락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것은 ‘평화와 화합의 도구’로서 역사 교육의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국가별 역사 교육의 차이가 ‘세계시민의식 함양’이라는 전 세계적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역사 교육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역사 교육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홀로코스트 같은 재앙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 인권 의식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바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이번 사례처럼 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서로 다른 방법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역사 교육의 올바른 방법에 대한 보다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보기 : http://bit.ly/2lgIH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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