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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호]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부탄 비형식교육 역량강화 국제회의 참가 후기 / “함께 나눈 성인문해교육 사례, 각국에 좋은 경험 될 것”
작성일 2016.12.02
담당부서 브릿지 아시아팀 분류 교육

[726]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부탄 비형식교육 역량강화 국제회의 참가 후기

“함께 나눈 성인문해교육 사례, 각국에 좋은 경험 될 것

 

 지난 11 7일부터 10일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2016년도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부탄 교육부와 공동 개최한부탄 비형식교육 역량강화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Capacity-Building in Bhutanese Non-Formal Edu-cation)가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개최됐다. 비형식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 강사와 관리자 및 각 센터의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 및 성인문해 강사 등 약 80여 명이 참가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은경 한국문해협회 부회장의 후기와 함께 부탄 참가자들의 소감을 싣는다.

 

비형식교육: 학교 정규교육 이외의 다양한 형태의 교육으로 성인문해교육, 생활기술교육,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기초교육 등이 포함된다. 그 범위는 국가별로 다르다.

 

팀푸에서 열린 이번 국제회의의 주제는지역학습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성인문해 및 평생학습 증진으로, 지역학습센터(CLC)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성인교육 중에서도 성인문해교육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한민국의 약 3분의 1 정도 되는 면적을 가진, 히말라야산맥 남쪽에 자리한 작은 나라 부탄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다. 첫째는 민주화가 국왕의 주도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3대 국왕이 스스로 왕권을 약화시키면서 민주주의를 도입하였는데, 국민을 설득하여 선거를 치르고 선출된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여 세계에 유래 없는위로부터의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둘째는 국민총행복(GNH)을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물질적 성장 중심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행복이라는 관점을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부탄의 국민행복지수는행복의 4기둥’(평등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 전통가치의 보존 및 발전, 자연환경의 보존, 올바른 통치구조) 9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탄 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GNH는 도시 지역과 소도시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반면 농촌과 고산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낮게, 농업종사자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낮게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농촌, 농업종사자, 여성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 매우 중요한 사업이 바로 성인교육, 특히 문해교육이다. 그리고 각 지역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CLC는 문해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탄의 성인교육은 15개의 CLC와 최대 721개의 비형식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문해율을 높이고, 직업기술교육을 통해 개인이 경제력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부탄의 문해율은 55%까지 높아졌고, 문해교육이 빈곤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LC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성인문해교육(종카어(부탄의 국어), 영어)과 직업기술교육(재봉틀, 자수, 환금작물, 양계 등), 기초국민교육(숲 이용, 조혼방지교육 등) 등이 주를 이룬다. 성인문해 교사들은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CLC에 배치되며, 주로 지역주민 가운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맡고 있다. 우리와 다른 점은 민간이 주관하는 교육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우리나라의 평생교육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탄의 평생교육은 비록 우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국가 수준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운영되는 우리의 평생교육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지방정부, 민간(상업), 대학, 기업 등에 의해 제공되는 우리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어떤 측면서는 우리보다도 더 탄탄한 성인교육과 문해교육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해외원조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교육원조는 국가 발전과 개인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편, 수혜자들의 기초역량을 개발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유네스코가 실시하고 있는 성인교육, 특히 문해교육을 진흥하기 위한 활동은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이번 부탄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해외원조 사업은 성인교육과 문해교육이 필요한 국가들이 이를 어떻게 시작하고 운영해 나가는지에 대한 좋은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국제회의에서 이루어진, CLC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동시에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과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도 매우 유용했다. 특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원하는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사례는 부탄 정부가 CLC를 운영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했을 것이다.

내가 담당했던 워크숍은 직접 성인교육을 담당하는 매니저와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자리였다.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30분 동안의 이 워크샵은변화촉진자로서 힘을 북돋고, 성인교육자로서 실무역량을 개발하는 좋은 기회였다. 진행을 담당했던 나에게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축적된 성인교육 및 평생교육의 지식과 노하우는 이를 필요로 하는 여러 나라에 충분히 가치 있는 자원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문해교육과 직업교육 사례 역시 여타 나라들의 성인문해교육과 직업기술교육 현장을 조성하고 운영·교육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전은경  서울문화예술대 평생교육·청소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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