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ref='/news_center/sub_01.asp?cate=B'>유네스코뉴스</a>
유네스코뉴스
제목
[726호] 브릿지희망스토리 / 잠비아와 보츠와나에서 전해온 소식 / ‘뜨거운 꾸준함’으로 새로운 미래를 엽니다
작성일 2016.12.02
담당부서 브릿지아프리카팀 분류 교육

[726] 브릿지희망스토리 / 잠비아와 보츠와나에서 전해온 소식

뜨거운 꾸준함으로 새로운 미래를 엽니다

 

 

교육에서 빨리, 그것도 한꺼번에 많이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 있을까요? 아마도 요령 피우지 않고 소처럼 뚜벅 뚜벅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배움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교육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남보다 한참 늦게 출발한 셈일 텐데도, 아프리카 브릿지 사업 현장의 성인문해학습자들과 교사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 대신뜨거운 꾸준함으로 배움의 길을 매일매일 열어 나갑니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컴퓨터 연수에 나선 잠비아의컴맹교사들, 그리고 기술교육을 꿈꾸는 보츠와나의 시골 주민들 역시 그러한 사람들입니다. 열정과 끈기가 교차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연 현지의 두 프로젝트매니저는 어떤 희망을 읽어냈을까요?

 

 

어느 주말 아침 9, 마을 성당 옆 컴퓨터 교실로 16명의 연수생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한 학기 동안 성인문해교실을 성실히 운영해 온 결과 특별히 연수 대상으로 뽑힌 관내 교사들. 수도 외 지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컴퓨터 앞에 앉은 이들의 표정에서는 소중한 주말을 반납한 피곤함보다는, 이 특별한 배움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수 중간에 주어지는 쉬는 시간, 잠깐 숨을 돌리고 있는 연수생들 중에서 38세의 말룬판데 칸세바 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녀는 마자부카 군내 문틸레 초등학교에서 2학년과 3학년의 담임을 맡고 있으면서 일주일에 세 번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는 선생님입니다. 두 학년의 수업이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10여 명의 성인문해학습자들을 가르친다는 그녀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든 일과를 마치고 찾아오는 학습자들의 열의에 자신이 오히려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자신도 이혼 후 홀로 네 자녀를 키우고 있는 고단한 싱글맘이지만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도 덧붙입니다.

 

“제일 큰 아이가 지금 열아홉 살인데, 지금 제가 받고 있는 연수를 부러워해요. 컴퓨터에 대한 요구는 많아지는데 제 월급으로는 컴퓨터를 살 엄두가 안 나고일단 여기서 배운 것들로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 주고 싶어요.”

 

 

 

또 다른 연수생인 뮤샤바티 리옴바 씨는 쉬문갈루 초등학교에서 8~9학년을 담당하고, 15명 정도가 참석하는 성인문해반을 운영하고 있는 39세의 선생님입니다. 고학년을 담당하다 보니 컴퓨터에 대한 지식과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을 늘 갖고 있던 차에, 이번 ICT 연수야말로 좋은 기회라 여겨 기대가 크다고 말합니다. 빠듯한 교사 월급으로는 재교육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 리옴바 씨는 이번 연수에 대해 여러 번 감사와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고, 이후 심화 코스도 꼭 이수하고 싶다는 게 그가 밝힌 작은 소망입니다.

 

비록 컴퓨터 수업이 잠비아 정규 수업 과정에 포함돼 있다고는 하나, 관련 장비나 교육 지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이번 연수에 참여하는 16명의 교사들만 하더라도 대부분 평생 컴퓨터 전원조차 켜 보지 않은 소위컴맹이었습니다. 그랬던 연수생들이 이제는 다음 주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자격증 준비에 한창입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소중한 컴퓨터 지식을 전해줄 기쁨에, 그리고 스스로도 배움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들의 주말 연수는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사진 = 최현정 프로젝트매니저

 

 

 

 

지난 11 7, 8일 이틀 동안 마오타테 마을에서는 성인문해교육에 참가하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기술훈련교육 수요조사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워크숍이 열리게 된 배경,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마을 안에는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따로 없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도 13km나 떨어져 있지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주민 대부분은, 그런 까닭에 지역의회에서 제공하는 지역학습센터에 모여 문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오랜 유목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해교육과 더불어 생활에 적합한 기술훈련 교육을 병행해 학습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첼라 크고포’(Tsela Kgopo)라는 기술훈련 프로그램 역시 비문해자들의 문해교육 접근법의 일환으로 보츠와나 교육부에서 준비한 것입니다.

 

 

 

성인문해교실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50~70대의 노인층. 따라서 최대한 쉽게 그림과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교육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학습자들은 본인들이 직접 배우고 싶은 기술교육이 무엇인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마을 내 가용 자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것을 활용하여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 소가죽공예품 제작, 세츠와나 토종양계 사업, 뜨개질을 활용한 옷 제작 및 전통공예품 제작 등 총 4개의 핵심 기술에 대한 훈련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이들의 수요를 실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모니터링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지만, 이렇게 한 발 한 발 기초부터 단계를 밟아 나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은 언제나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줍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날지, 큰 희망을 갖고 다음 기술훈련 워크숍을 기다려 봅니다.

 

“무조건 빠르게 가는 것이 답은 아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아는 길을 가거라. 그러면 목표로 하는 최종점에 도달할 것이다.”

 - 보츠와나 속담

 

 ·사진 = 김문주 프로젝트매니저

이 글을 SNS로 보내기 (Facebook, Twitter, Naver, Google+)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구글
첨부파일
다음글 [726호] 기획 /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제주해녀문화 / “강인한 여성상 뒤에...
이전글 [726호] 특집 / 2016년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총결산 / “괄목할 만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