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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호] 기획 / 유네스코 ‘ESD의 미래’ 심포지엄 참가 후기 / 작은 일본 마을에서 공존의 삶을 엿보다
작성일 2016.12.02
담당부서 교육팀 분류 교육

[726] 기획 / 유네스코 ‘ESD의 미래심포지엄 참가 후기

작은 일본 마을에서 공존의 삶을 엿보다

 

 

 ESD, 곧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은 인간사회에서 지속적이고 평화로운 공존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치관과 소양을 기르는 교육이다. 이러한 ESD를 좀 더 실질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유네스코는 ‘ESD의 미래를 찾는 심포지엄 시리즈를 기획했다. 지난 11 8~9, 일본 오모리 마을에서 열린 그 첫 번째 회의에 박은경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 그 후기를 전해왔다.

 

혼슈 남서쪽 시마네 현에 위치한 오모리(大森町) 1923년 이 지역의 명성 높던 이와미 은광산(石見銀山)이 패쇄되면서 경제동력이 없어진 마을주민들이 점차 떠나 폐촌으로 전락했던 곳이다. 그러던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은 35년 전 이 지역 출신의 마쓰바 씨 부부가 귀향하면서부터다.

 

마쓰바 씨는이와미 은광 생활문화 연구소를 건립해 소장직을 맡아 이 마을의 전통적 자원과 방식만을 사용해 가옥을 재건하고 의복을 짓고 음식 및 다른 물품들을 생산했다. 그 결과 인구 400명의 작은 산촌인 오모리 마을은 전통 기술과 재료로 만든 옛 목축 건물들을 보존해 200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편 마쓰바 소장의 연구소 제품들은 군겐도(群言堂)라는 상표로 전국 25개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 시장의 연결을 통해 이 마을의 전통을 살리고, 그 전통을 일본 전역에 전파하고 있다.

 

오모리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젊은이들도 있다. 동경대 외교학과 출신인 루이 미우라는 마쓰바 소장의 동경대 연설을 들은 뒤 외교관의 꿈을 접고 오모리에 합류했다. 독일의 제과 마이스터인 히다까 부부 역시 도쿄에서 운영하던 제과점을 닫고 이곳으로 와 지역 농산물로 맛있는 빵을 선보이며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프랑스 국립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수미꼬 하마는 같은 악단 플루트 연주자인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휴가 때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동료 음악가들을 초대해 음악 세미나도 하고 연주회도 연다.

 

 

김포-하네다-이주모 비행장-오모리 마을까지, 하루 종일을 걸려 도착한 이 마을에 전세계에서 온 ESD 전문가 12명이 모였다. 우리들은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활동을 살피다가, 그만 오모리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들이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 언어로, 오모리 마을사람들의 의복, 음식, 마루, 지붕, 색깔, 얼굴들에 흠뻑 취한 것이다. 작은 길과 가게, , 화분, 마을 뒷산에서 걷고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들의 삶의 자존감에 놀라는 한편,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공존의 삶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마을에 매일매일의 시간 속에 녹아 있는 평화를 실감하였다.

 

“산이 좋고, 초록색, 나무, 동물, 비가 오는 것도 좋아요.”

 

‘이곳이 왜 좋냐는 우리의 물음에 대한 마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대답이다. 학생 16명이 전부인 이 학교는 10명의 교사와 함께, 고구마도 캐고, 꽃도 심고, 뒷산을 헤매면서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 서로 서로 엉기는 공동체의식이 가득해 보였다. 이들은 서로 학교에서만 만나는 급우로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모든 영역에서 부모, 아저씨, 선생님들로 엮인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과 삶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견해를 만들어주며, 공존의 가치를 알게 해 줄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하면서 한국의 ESD를 되새겨보았다. 정치 상황 등 자주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ESD위원회는 인증제를 유지하고 기관별 ESD 활동을 연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오모리 마을에서의 체험을 통해, 어느 작은 한 지역이나 한 기관만이라도 지속가능한 ESD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큰 배움이 있었다. ESD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유네스코에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글·사진 = 박은경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

통영 ESD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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