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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호] 스쿨칼럼 /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세계시민교육
작성일 2016.11.01
담당부서 교육팀 분류 교육

[725] 스쿨칼럼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세계시민교육

 

 

유치원에서부터 여러 나라의 화폐, 인사말, 전통의상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수업이 활발하다. 세계시민교육이란 타이틀 아래 우물 안 개구리적 관점을 벗어나는 긍정적 효과는 매우 반갑다. 그러나 자칫 피상적인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에 그치지 않나 하는 기우도 생긴다. 더불어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세계시민의식으로 연계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교사로서 갖게 되었다.

 

이십여 년을 청주와 인근에서 교사로 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적 성공지표는 ‘인(in) 서울과 선진국이었다. 그 결과 지역인재 유출을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고교 성과 측정은 변함이 없었고, 부모들의 바람 또한 여전하다. 수업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우리 지역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서울과 외국에서의 화려한 생활만을 꿈꾸는 걸 알게 되면서, 교사로서 자성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우선되어야 새로운 우리 지역을 상상하고, 그 속에서 나의 삶을 꿈꿀 수 있을 것 같았다. 작년에 일반고 역량강화 교부금의 일부를 활용하여 몇몇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울체험학습을 『역사, 문화, 예술이 있는 통합기행』으로 기획하면서, 사전조사-체험학습-사후 보고서 작성 및 지역사회참여발표회의 삼 단계로 운영하였다.

 

서울체험학습을 통해 우리 지역에 벤치마킹할 거리를 찾아새로운 우리 지역을 상상하다라는 한 마당을 아이들에게 펼쳐보도록 하였다. 종로구의 수돗물 폐가압장을 시인 윤동주 문학관으로 재탄생하게 한 창의력,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수성동 계곡, 시간의 지층이 보이는 서촌골목과 다문화시대 미래를 엿보는 서래마을을 돌며 아이들은 내 지역의 모습을 저마다 새롭게 상상해보려 애썼던 것 같다. 2주일 후 펼쳐진지역사회참여발표회에서 외부 패널로 모신 청주시청 도시재생팀장, 시민단체 대표, 대학교수들이 탄복할 만한,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를 위해 지난 2주 동안 아이들은 등교를 한 시간이나 서둘러 빈 교실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하고 보고서와 PPT를 작성하였다 한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영감을 받은 어떤 모둠은 청주가 고인쇄본직지의 본고장이라는 명맥을 이은번역 비엔날레개최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번역문화 부흥을 주장하였고, 다른 모둠은 프랑스의 ‘프롬나드 플랑테’(가로수 산책길)와 미국의하이라인 웨이와 같은 인간친화적 걷고 싶은 길 조성에 대한 원론적 접근을 내놓았으며, 어떤 아이들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 활성화에 대하여 윤동주 문학관과 시각적 비교 접근을 시도하거나 영화 <암살>을 연상케 하는 당시의 소품과 카페 메뉴 등을 제안하며, 인근 생태마을과의 연계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청 관계자를 놀라게도 하였다. 이 날 참관하신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지역사회참여발표회를 기폭제로 청주시청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론 처음으로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고, 올해 함께하였다. 6·25 난민촌이던 수암골의 재생 프로젝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주제와 상인, 대학생 등 각계각층과의 연구 교류로 아이들은 훌쩍 더 큰 느낌이다. 이러한 지역과 교실의 넘나들이 배움의 사례를 오는 12월 성탄절 즈음 오사카에서 열리는 한중일 학생 국제 워크숍에서 우리 주성고 아이들이 발표할 예정이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에서’(Think Global, Act Local)라는 슬로건이 우리 아이들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한 세계시민으로의 성장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은 내 지역의 문제를 연구하고,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더불어 함께하는 삶, 연대의식, 그리고 전통의 가치, 다양성의 존중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였고, 가난한 이웃을 향한 연대의식에 동참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교사들에게도 큰 자극이자 신선한 배움이었으며, 자신들의 일방적 수업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되었다. 세계시민교육이 조금 더 성숙하여 내 지역에서 세계의 문제를, 또 거꾸로 세계의 문제에서 내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고민하며 해법을 모색하게 되길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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